신개념 연극 '왕세자 실종사건'이 오는 23일까지 예술의전당 자유소극장에서 공연된다. 예술의 전당이 공모를 통해 발굴한 신진 작가와 연출가가 만드는 '자유 젊은 연극시리즈' 세 번째 작품이다. 조선시대 평화롭던 궁궐에 어린 왕세자가 실종된 뒤 왕과 왕비,내관 등이 펼치는 이야기로 왕세자는 나오지 않고 내관과 나인들의 사랑에 대한 담소가 주 내용이다. 이 작품은 현대적인 사극을 시도하고 있다. 실종사건에 대해 등장인물과 관객이 함께 추리하는 형식으로 진행된다. 무대에는 세트가 없으며 현재와 과거,상상이 결합돼 공간의 제약도 없다. 배우들이 육성으로 뻐꾸기울음과 개짖는 소리 등을 내고 타악기 연주단이 즉석에서 음향을 집어넣는다. 실종사건이란 본질에서 멀어진 등장인물의 다채로운 모습은 바로 우리 자신도 정작 중요한 것을 놓치고 사는 것임을 풍자한다. 연출을 맡은 서재형씨는 "기승전결 형식을 갖춘 기존 연극과 다른 방식으로 관객에게 접근해 화두를 던지려는 시도"라고 말했다. 대본은 한아름이 썼고 음악은 '공명'이 맡았다. 홍성경 장우진 구혜령 이승연 이혁열 김태희 박선주 등이 출연한다. 공연시간 화~금 오후 7시30분,토 오후 4시와 7시30분,일 오후 4시. (02)580-1300 유재혁 기자 yoojh@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