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8차 세계화상대회 개최를 계기로 화교자본의 한국 투자가 본격화되고 있다. 싱가포르 국영기업인 아센다스사는 물류 및 부동산개발에 5억달러를 투자하고 미국계 화교기업인 WI 하퍼 그룹은 한국 정보기술(IT) 및 바이오 벤처기업에 3천만달러를 투자할 예정이다. 이희범 산업자원부 장관은 12일 코엑스 인터컨티넨탈 호텔에서 화상대회 참석차 방한중인 아센다스사의 총샥칭 대표 및 WI 하퍼 그룹의 피터 류 회장과 투자 양해각서(MOU)를 체결했다. 아센다스사는 싱가포르 도시개발공사 JTC가 100% 출자한 국영기업으로 2002년 한국에 처음 진출했고 한국경제의 장기전망을 높게 평가해 이번에 대규모 추가투자를 결정하게 됐다고 산업자원부는 밝혔다. 아센다스사는 2002년 이후 업무용 건물, 물류창고 매입 등에 1억1천만달러를 투자했다. 아센다스사는 경제자유구역, 항만배후 물류단지 및 산업단지 등에 물류창고 개발과 업무용 건물 운영을 위해 향후 5년간 5억달러를 투자할 계획이다. 산자부와 코트라(KOTRA)의 외국인투자유치기관인 인베스트코리아(Invest KOREA)는 아센다스사의 투자가 원활히 이뤄지도록 입지정보 제공 등으로 적극 협력하기로 했다. WI 하퍼 그룹은 IT 및 바이오분야 벤처투자를 전문으로 하는 벤처캐피탈 회사로 화교기업 중에서 중국 벤처기업 투자로 인정받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 회사는 미국 샌프란시스코에 본사를 두고 2억3천만달러 규모의 펀드를 운용중이다. 이번 MOU 체결을 통해 WI 하퍼 그룹은 우수한 기술력을 가진 한국의 IT, 바이오 기업에 3천만달러를 투자하기로 했으며 이를 위해 화상대회 기간에 MK전자 등 한국의 주요 벤처기업과 면담을 가질 예정이다. 류 WI 하퍼그룹 회장은 '아시아벤처콘퍼런스'에서 아시아 벤처기업의 잠재력에 대해 주제발표를 하기도 했다. 산자부와 인베스트 코리아는 WI 하퍼그룹의 장기적이고 안정적인 투자가 가능하도록 IT.바이오분야 우수벤처기업에 관한 정보를 제공하는 등 필요한 지원을 할 계획이다. 이 장관은 이번 세계화상대회가 한.화상간 교류 및 협력의 장을 마련하고 화교자본과 투자네트워크를 구축하는 중요한 계기가 됐다고 평가하고 앞으로 더 많은 화교자본 유치를 위해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서울=연합뉴스) 현경숙기자 ksh@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