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은 오는 2010년 1인당 국내총생산(GDP)을 2000년의 2배인 1618달러로 끌어올리는 등 고성장 기조를 유지키로 했다. 또 소득 분배에도 주안점을 두기로 했다. 중국 공산당 제16기 중앙위원회 5차 전체회의(16기 5중전회)는 이 같은 내용을 골자로 제11차 5개년(2006~2010)계획 건의안을 통과시키고 11일 폐막했다. 이 안은 내년 3월 전인대(국회) 승인을 거친 뒤 시행된다. 전문가들은 "중앙위의 목표대로 1인당 GDP를 높이려면 연간 7∼8%의 고성장을 유지해야 할 것"으로 내다봤다. 중국의 1인당 GDP는 2000년 809달러에 이어 지난해 1270달러를 기록했다. 당 중앙위원회는 2010년까지 국내총생산 대비 에너지 소모량을 2005년보다 20% 낮추기로 했다. 지식재산권과 유명 상표권을 가진 기업을 육성하고 국제수지의 균형을 맞춰나간다는 목표도 세웠다. 특히 대외 무역방식 전환을 적극 추진하겠다고 밝혀 저임금 노동력에 의존한 수출 위주의 무역구조를 개선할 것임을 시사했다. 당 중앙위는 첨단 제조업과 서비스 산업의 발전을 유도하고,산업구조 고도화를 추진키로 했다. 상대적으로 경제발전이 더딘 서부 내륙지역과 동북 3성의 개발 속도를 높일 예정이다. 당 중앙위는 이날 통과된 건의안을 발표하면서 10차 5개년계획 때까지 사용한 '계획'이란 단어 대신 청사진이란 의미의 규획(規劃)이라고 표현했다. 이를 두고 전문가들은 "중국이 시장 주도의 경제체제로 전환해나갈 것임을 분명히 한 것"이라고 해석했다. 베이징=오광진 특파원 kjoh@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