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레야타운 '소유권 내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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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대문 1호 의류센터인 프레야타운이 소유권을 둘러싸고 임차인연합회측과 프레야R&D(옛 거평산업개발) 간 대결로 홍역을 앓고 있다.
프레야타운 지분 70%를 보유한 거평측이 지난 7월 말 100억원 상당의 보유주식을 기업구조조정전문회사(CRC)인 KD파트너즈에 전량 매각하자 소유권 이전을 기대해왔던 임차인연합회 집행부가 반발하고 나선 것이다.
11일 임차인연합회 집행부는 기자간담회를 열고 "거평측이 임차인을 무시한 채 KD파트너즈로 지분을 넘긴 것은 이중계약"이라며 무효라고 주장했다.
70%의 지분은 나승렬 회장이 지난 98년 거평그룹이 부도나자 프레야R&D 등기이사 4명에게 명의신탁한 것으로 임차인연합회측은 지난해 말 프레야R&D측과 인수 계약을 맺었으나 잔금 지급이 늦어져 거래가 성사되지 못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거평측은 지난 7월25일 KD파트너즈측에 지분을 넘겼고 KD파트너즈는 임차인들에게 '상가 리모델링 및 등기 분양 계획'을 알리고 동의를 구하는 중이다.
KD파트너즈는 최근 3600여명의 임차인들에게 보낸 e메일에서 "연합회 집행부는 프레야타운의 전 사주(나승렬)를 핑계로 임차인들을 선동해 자신들의 기득권 유지만을 기도하고 있다"며 "KD파트너즈는 임차인의 합법적 권리를 보장하고 새 임차인연합회가 구성되면 세부 사항을 협의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임차인들은 5000만∼5500만원의 보증금을 돌려 받을 수 있을지가 최대 관심사다.
이에 대해 KD파트너즈와 임차인연합회 양측은 "임차 보증금을 모두 돌려준다는 게 원칙"이라고 강조했다.
하지만 7년여간 밀린 관리비 등을 공제해야 하는지,실제 보증금을 변제할 만큼 자금조달 능력이 있는지 등 임차인과의 협상은 난항을 겪을 전망이다.
박동휘 기자 donghuip@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