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1] 경기회복 지연과 고유가로 위축됐던 소비심리가 6개월만에 상승세로 돌아서면서 경기회복 기대감이 고조되고 있습니다. 이성경 기자 나와 있습니다. 어제 통계청이 발표한 9월 소비자전망조사 결과부터 정리해 주십시오. [기자] 6개월후의 경기와 생활형편을 나타내는 소비자기대지수는 96.7로 전달 94.8에 비해1.9포인트 상승했습니다. 소비자기대지수가 상승한 것은 지난 3월이후 6개월만에 처음입니다. 경기와 생활형편, 소비지출 등 대부분의 지수가 상승세를 보였고 소득수준별, 연령별 지수도 모두 상승반전에 성공했습니다. 특히 월 300만원 이상 중상위 계층의 소비심리가 하반기 들어 처음으로 기준선인 100을 넘어섰고 경기영향을 가장 많이 받는 30대의 소비심리 또한 4개월만에 기준선을 회복했습니다. 아시다시피 소비자기대지수가 100 보다 높다는 것은 6개월 후의 경기나 생활형편 등이 지금보다 좋아질 것으로 보는 소비자가 많다는 것을 의미합니다. [앵커2] 현재의 경기와 생활형편에 대한 평가는 어땠습니까? [기자] 미약하지만 개선조짐은 나타나고 있습니다. 6개월전과 비교한 현재의 생활형편을 나타내는 소비자평가지수는 81.2로 지난 4월이후 5개월만에 플러스로 돌아섰습니다. 보유항목별로 살펴보면 8.31 부동산대책의 영향으로 토지와 임대의 평가지수는 99.0으로 두달연속 하락한 반면 주택과 상가는 오히려 소폭 반등했습니다. 또 주가상승의 영향으로 주식. 채권 등 금융자산은 96.8로 두달연속 상승했고 금리오름세의 영향으로 금융저축의 자산가치 또한 올라갔습니다. [앵커3] 이처럼 체감경기가 호조세를 보인 원인은 어디에 있다고 보십니까? [기자] 1차적인 원인은 조사기간인 9월에 각종 호재가 겹쳤다는데 있습니다. 9월20일경 지지부진하던 6자회담이 타결됐고 이에따라 국가신용등급 상향 움직임이 가시화됐습니다. 이같은 호재에 힘입어 주가가 사상 최고치를 경신하면서 소비자기대지수와 평가지수가 동반 상승한 것입니다. 더욱이 9월에는 추석 특수가 있었습니다. 실제로 9월 백화점과 할인점 매출이 7~8% 급증한 것으로 조사됐습니다. 특히 백화점 매출은 지난 6월 1.6% 증가에 불과했지만 7월 4.3%, 8월 7%, 9월 8%로 급증 추세를 보였습니다. [앵커4] 그렇다면 이번 소비심리 지표 개선을 9월의 일시적인 효과로 봐야 합니까, 그렇지 않다면 장기적인 경기상승으로 분석해야 합니까? [기자] 논란의 여지는 있습니다만 경기회복의 신호로 해석하는 시각이 우세합니다. 7월 이후 서비스업 생산이 호조세를 띠고 있는 데다 당초 둔화될 것으로 우려됐던 수출 또한 두자릿수 증가세를 이어가고 있습니다. 여기에 증시 활황세가 지속되면서 3/4분기 GDP 성장률이 정부 예상치를 상회할 것이라는 전망도 나오고 있습니다. 현재 한국은행은 3분기 GDP 성장률 전망치를 4.0%로 보고 있고 한국개발연구원 KDI는 4.3%, 정부는 4.4%로 예상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일부 민간연구소와 증권사 가운데서는 3분기 성장률 전망치를 4.5% 정도, 경우에따라 4.7%까지 낙관하는 곳도 있습니다. 만일 3분기 성적표가 크게 개선된 것으로 확인될 경우 경제 주체들이 자신감을 회복하게 되고 소비회복 속도는 더욱 빨라질 수 있습니다. [앵커5] 하지만 경기회복이 피부에 와닿지 않는다는 사람들이 훨씬 많습니다. 왜 이런 현상이 지속되고 있습니까? [기자] 이번 9월 소비자전망조사에서도 이같은 현상을 확인할 수 있었습니다. 6개월전과 비교한 현재의 생활형편을 나타내는 소비자평가지수가 5개월만에 상승했다고는 하지만 지수 자체는 아직 81.2로 80대 초반에 머물러 있습니다. 기준선인 100을 한참 밑도는 것으로 좋아졌다는 응답이 다소 늘어난 것일뿐 여전히 예전보다 생활형편이 좋지 않다는 응답자가 많다는 뜻입니다. 이것은 유가강세로 교역조건이 악화되면서 우리가 생산한 부가 우리 호주머니가 아닌 해외로 빠져나가고 있기 때문입니다. 실제로 산업생산이 늘고 수출이 호조세를 보이고 있지만 9월 국민 총소득은 제로 성장에 머물렀습니다. 이같은 현상이 지속될 경우 소비개선 속도는 매우 더디게 나타날수 있습니다. 또 설비투자는 여전히 저조하고 8.31 부동산대책 이후 건설경기 위축이 아직 지표에는 반영되지 않은 상태입니다. 따라서 경기회복 속도는 매우 더딜 것이라는 신중론도 만만치가 않습니다. 여기에 금리라는 또 하나의 변수가 있습니다. 각종 경기지표 개선이 뚜렷해지면서 오늘 열리는 금융통화위원회에서는 경기회복에 대비한 선제적 금리인상론이 한층 힘을 얻고 있습니다. 금리 인상이 단행될 경우 그나마 불씨가 살아나고 있는 경기에 찬물을 끼얹을 수 있다는 지적도 무시할 수 없는 상황입니다. [앵커6] 이성경 기자와 함께 각종 경기지표 흐름과 정책방향에 대해 얘기나눠 봤습니다. 이성경기자 sklee@wowtv.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