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기농 시장이 팽창하고 있다. 웰빙바람에 이어 최근 국내외 농수산물에서 유해물질이 발견되면서 유기농 제품에 대한 선호도가 더욱 높아지고 있다. 백화점 할인점 등 유통업체들이 유기농 PB(자체 브랜드)를 선보이는가 하면 대기업들도 앞다퉈 2차 가공제품을 내놓고 있다. 창업시장에도 유기농 전문브랜드 '초록마을'이 최근 200호 가맹점을 오픈할 정도로 유기농 먹거리가 유행이다. 업계는 시장이 연 30% 이상 성장을 지속하고 있다며 전체 유기농 시장 규모를 연간 1조원대로 추정했다. 롯데백화점은 야채 청과코너를 확대,친환경 식품 토털숍 '푸름'을 운영하고 있다. 60평 규모의 이 매장에서는 청과 야채 곡물을 비롯 과자 주스 소스류 등 유기농 가공식품 370여가지를 취급한다. 롯데 관계자는 "유기농 토털매장으로 원스톱 쇼핑이 가능해 월평균 30%가량 매출이 늘고 있다"고 말했다. 롯데마트도 그동안 시범운영했던 유기농코너 '자연애(愛)찬'매장을 모든 점포로 확대하고 있다. 이 매장은 유기농 및 친환경 농산물 200~300여개 품목을 판매하고 있는데 9월 말 현재 매출이 품목에 따라 111~508.4%까지 급신장하는 추세다. 신세계 이마트는 지난달 오픈한 용인 죽전점의 '자연주의' 매장에서 유기농 과일과 야채를 팔고 있다. 신세계 관계자는 "원래 생활 인테리어 상품으로 출발한 자연주의 매장에서 유기농 식품까지 팔게 됐다"고 말했다. 현재 시장에는 친환경 농산물을 원료로 한 분유,주스,두부,비누·세제 등 생활용품이 봇물처럼 쏟아져 나오고 있다. 유기농 제품구색이 확대되면서 가맹사업도 활기를 띠고 있다. 최근 200호점을 개설한 '초록마을'의 경우 농산물,과자,라면,세제,화장품 등 820여가지 품목을 취급하고 있다. 초록마을 방상호 마케팅팀장은 "웰빙바람에다 중국산 유해 농산물 수입 여파로 유기 농산물이 특정 계층의 전유물이 아니라 보통사람의 먹거리로 인식되고 있다"고 말했다. 이 밖에 풀무원이 운영하는 유기농 직영매장 '올가'를 비롯 '신시''해가온''미생체' 등 20여개 유기농 전문업체가 가맹사업을 벌이고 있다. 유기농 시장 팽창에도 불구하고 재배농가관리나 품질관리 수준은 미흡한 것으로 지적된다. 한 업체 관계자는 "친환경 농산물에 대한 신뢰를 높이려면 선진국 수준의 검사 및 선별 기준이 마련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현재 국립농산물품질관리원은 친환경농산물 인증제도를 통해 유기농산물을 선별,검사하고 있다. 친환경농산물 인증종류는 4종류로 유기 농산물,전환기 유기농산물,무농약 농산물,저농약 농산물로 구분된다. 유기농산물은 2년 이상 비료와 농약을 일절 쓰지 않은 땅에서 수확한 것을 일컫는 말이다. 손성태 기자 mrhand@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