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케미칼이 폴리에스터 원료인 테레프탈산(TPA) 등을 생산하는 유화사업을 분리,'SK석유화학'이라는 신규법인을 자회사로 세우기로 했다. SK케미칼은 7일 이사회를 열고 물적 분할 방식으로 100% 자회사인 SK석유화학을 별도 법인으로 설립키로 결의했다. SK케미칼은 오는 12월에 법인을 세운다는 계획이다. 이는 TPA와 디메틸테레프탈산(DMT) 사업이 성숙기에 접어들었다는 판단에 따른 것이다. 2000년 폴리에스터 사업부를 분리,삼양사와 합작으로 휴비스를 출범시켰던 SK케미칼은 장기적으로 제약사업을 하는 사업지주회사의 형태를 갖춰 간다는 구상이다. SK케미칼은 앞으로 정밀화학과 생명과학사업에 집중하고 유화사업은 신규 법인을 통해 책임경영 시스템을 강화해 나갈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업계에서는 이에 대해 세계적으로 TPA 공급량이 늘어나면서 TPA산업이 성숙기에 접어들었기 때문에 본사로부터 분리해 리스크를 줄이기 위한 조치라고 보고 있다. SK석유화학 설립이 SK케미칼이 지주회사의 모습을 갖춰가는 하나의 수순이 아니냐는 관측도 제기된다. 장기적으로 제약 정밀화학 등 일부 사업을 제외한 모든 사업부문을 자회사 형태로 관리해 SK그룹과는 별도로 케미칼만의 지배구조를 확립하기 위한 것이라는 분석이다. 유창재 기자 yoocool@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