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투데이7] 깡통아파트 속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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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부동산시장은 8.31대책의 직격탄을 맞고 있습니다.
매매시장은 하락반전한 가운데 분양가 아래로 매매가 이뤄지는 깡통아파트마저 속출하고 있다고 합니다.
부동산팀 권영훈기자와 함께 자세히 살펴보겠습니다.
권기자. 깡통아파트란 말이 생소한데요. 이에 대한 설명부터 해주시죠.
깡통이란 말은 주로 주식시장에서 자주 쓰여지는 용어인데요.
실례로 깡통계좌. 즉 잔고가 없는 상태를 말합니다.
하지만, 부동산 시장에선 좀 다른 의미로 풀이됩니다.
깡통아파트란 쉽게 말해 분양가를 밑도는 가격으로 분양권을 살 수 있는 아파트를 통칭합니다.
또, 은행대출을 통해 사놓은 아파트가 외부변수에 의해 빌린돈이 매매가 이상을 할 때도 사용됩니다.
결론적으로 주식이나 부동산 시장 모두 깡통이란 의미는 어려운 형편을 나타내는 것입니다.
최근들어 깡통아파트가 늘고 있다는데, 해당 단지가 어디이고, 원인은 뭔가요?
부동산에 관심있으신 분들이라면 잘 아실텐데요.
지난해 용산 시티파크 열풍을 타고 평균 30대 1의 경쟁률을 보인 도곡동 스타클래스.
(CG)
분양직후 1억원이상 웃돈이 붙기도 했지만 지금은 상황이 역전돼 분양가보다 1천만원 싸게 매물이 나와도 매수자를 찾기가 쉽지 않습니다.
실제 거래가격이 분양가보다 내려간 이른바 깡통아파트로 전락한 것입니다.
(CG)
주상복합뿐 아니라 일반 아파트 역시 상황은 마찬가집니다.
서울지역의 경우, 암사동 시영2단지 33평형은 분양가대비 5천만원이 빠졌고, 방배동 SK리더스뷰 35평형은 3천만원정도 내려 거래되고 있습니다.
(CG)
수도권은 더욱 심각합니다.
인천 간석동 신동아파밀리에 32평은 분양가보다 3천만원이 저렴하고, 광명시 월드메르디앙 32평도 2천만원이 하락했습니다.
(CG)
해당 단지들의 특징을 보면, 중소형 단지이거나 입지가 좋지 못한 단지들이 대부분인데요.
모두 정부의 고강도 부동산조치인 8.31대책이 낳은 부산물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담보대출 규제, 보유세 강화 등 규제중심의 부동산로드맵이 일반 매매시장 하락과 맞물려 분양권 시장마저 얼어붙게 만들고 있는 것입니다.
그런데, 내년이 더 문제라면서요. 어떤 이유죠?
실거래가신고. 종합부동산세가 본격 도입되는 내년부터 시장침체는 더욱 가속화될 것으로 보입니다.
투기억제를 근간으로 한 8.31대책 관련 법안이 국회를 통과되지는 않았지만, 큰 골격은 입법에 있어 별다른 문제가 없는 상황입니다.
때문에 내년부터 다주택자들이 세부담에 못이겨 급매물을 쏟아낼 것으로 보이며 강남 재건축이나 분당 등 올 상반기 아파트값이 많이 오른 곳을 중심으로 가격조정이 예상됩니다.
특히, 내년도 부동산 경기상황 역시 호전보다 비관적인 전망이 많아 팔려고 내놔도 살 사람이 없어 사실상 '깡통아파트'가 줄지어 등장할 전망입니다.
이미 분양한 아파트는 그렇다치고, 신규 분양시장도 녹록치 않다죠?
8ㆍ31 부동산종합대책 발표 이후 집값 하락이 본격화되면서 지방은 물론 서울에서도 대규모 미달사태를 빚고 있습니다.
(CG)
서울지역 9차 동시분양 1순위 접수 결과, 425가구 공급에 신청자는 106명에 불과해 319가구가 무더기 미달 사태를 낳았습니다.
특히, 이번 동시분양 1순위 경쟁률은 0.23대1로 올들어 가장 낮았습니다.
분양업체는 우려가 현실이 됐다며 당혹해 하면서 비인기 지역 분양은 당분간 어려움이 있을 것으로 내다봤습니다.
더욱 심각한 것은 업체들이 사업 자체를 보류하고 있는 것인데요.
당초 이번동시분양에 참여할 것으로 기대됐던 롯데건설(중구 황학동) 등 일부 업체들이 분양시기를 미룬 상황입니다.
지방도 상황은 같은데요.
대구 월배지구에서 아파트를 분양했던 현대건설ㆍ대우건설과 울산 신정동에서 196가구를 공급한 롯데건설 등은 한 달이 넘도록 계약률이 50% 안팎에 머물면서 고전을 면치 못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브랜드 인지도가 높은 대형 업체들조차 8ㆍ31 대책 앞에는 별 힘을 쓰지 못하는 셈입니다.
부동산에 관심을 갖고 계신 분이라면, 앞으로 내집마련은 어떻게 할 지. 틈새 투자처는 없는 지가 가장 궁금하실텐데요.
간략하게 시장 전망부터 살펴보면, 전문가들은 8.31대책 입법여부에 따라 집값은 하향 조정을 받을 것이란게 중론입니다.
특히, 내년 상반기 강남권에 대규모의 입주 물량이 예정돼 있어 큰 폭의 가격 조정이 불가피할 것으로 전망했습니다.
이런 상황에서 매도-매수자들은 저마다 이익을 남겨 팔고 사는데 초점이 맞춰져 있을텐데요.
(CG)
일단 집을 사려는 사람들은 연말이나 내년 5월, 내년 하반기말 등 순차적으로 기회를 노려보는 것이 좋습니다.
올해말에는 비투기 지역에서 양도세 실거래가 과세를 피하기 위해, 내년 4-5월에는 늘어나는 보유세 부담을 회피하기 위해, 내년말에는 양도세 유예기간이 끝나기 전에 처분하기 위해 급매물이 나올 수 있기 때문입니다.
특히 내년 4-5월에는 수도권 입주물량이 대폭 늘어나는데다 종부세를 피하기 위한 급매물이 나올 것으로 예상돼 내집마련을 노리는 실수요자들에게는 좋은 기회가 될 수 있습니다.
틈새투자처로는 상가 등 수익형 부동산 상품을 들 수 있는데요.
이번 8.31대책 가운데 그나마 표적대상에서 벗어나 있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시장 전반적으로 조정을 받는 상황이어서 틈새투자를 예단하기 쉽지 않아 내수경기, 상품성, 자산 포트폴리오 등 투자자들의 신중한 검토가 요구됩니다.
권영훈기자 yhkwon@wowtv.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