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와이 '태평양의 실리콘밸리'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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관광지로 유명한 미국의 50번째 주인 하와이가 첨단 산업단지로 변모하고 있다.
하와이 주정부가 첨단산업을 관광과 방위산업에 이어 지역 경제의 3대축으로 육성한다는 방침아래 2000년대 들어 대폭적인 세금감면 등 적극적인 투자유치 정책을 펴고 있는 것이 효과를 거두고 있다.
하와이주 법은 개인과 기업에 200만달러까지의 투자에 대해서는 5년간 100% 세금 환급을 받을 수 있도록 하고 있다.
또 연구개발비에 관해서는 수익의 20% 범위까지 현금 환급을 받을 수 있게 했다.
이는 다른 주의 2배에 해당하는 액수다.
이 같은 감세조치로 기업들이 세금공제를 받은 액수는 2003년 3785만달러에 달해 2001년(958만달러)보다 크게 늘었다.
현재 하와이에 근거지를 두고 있는 대표적 기업은 휴대폰 게임업체인 블루 라바 와이어리스,연료전지 회사인 호쿠사이언티픽,창업지원회사인 마노아 이노베이션센터 등이다.
특히 2001년에 설립된 호쿠사이언티픽은 지난 8월 하와이 기업 가운데 처음으로 나스닥 시장에 상장됐다.
이 회사의 시가총액은 1억7300만달러에 달한다.
첨단기업들이 몰려들 조짐을 보이면서 불과 수년 전만 해도 비어 있는 사무실을 채우기 위해 고심해 왔던 하와이는 이제 이들을 수용할 공간 마련을 걱정하는 상황이 됐다.
그러나 문제점도 나타나고 있다.
무엇보다 초기 창업시 필요한 자금지원이 실리콘밸리에 비해 부족하다.
이 때문에 무선네트워크 회사인 파이어타이드는 하와이에 입주해 있다가 자금지원을 받기 위해 실리콘밸리로 옮겨가기도 했다.
주 의회는 이를 해결하기 위해 1억달러의 펀드조성을 추진하고 있으나 성사될지는 아직 불투명하다.
비싼 주택 비용과 숙련된 인력을 공급할 수 있는 교육시설이 부족한 것도 장애요인으로 지적되고 있다.
신동열 기자 shin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