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의 '재건축 기본계획' 공람이 시작된 6일 해당 지역 단독주택지들에선 대체로 시큰둥한 반응이었다. 일부 지역에서 매물이 회수되고 호가가 반짝 상승했지만 전반적으로 커다란 변화는 없었다. 실제 재건축까지는 걸림돌이 많은 데다 8·31 대책의 영향으로 매수세가 붙지 않기 때문이다. ◆서울 동북부지역 제한적 상승 성북구 강북구 도봉구 노원구 등 동북부 지역에선 일부 지역만 가격 상승 움직임이 나타났다. 성북구 정릉동에서는 거래되지 않던 다세대주택의 호가가 2000만원 정도 뛰어 7000만원에 거래됐다. 정릉동 대우공인 관계자는 "발표를 앞두고 작은 물건 위주로 거래가 활발했다"며 "물건이 반짝 거래되고 지금은 다시 조용해진 상태"라고 말했다. 강북구 수유동에서도 연초 1억원 정도에 거래되던 다세대주택이 최근 1억2000만원까지 상승했다. 반면 도봉구와 노원구는 냉담한 분위기였다. 재건축 예정 지역이 너무 많아 실현성 여부가 불투명하다는 반응이었다. 노원구 공릉동 화랑대역공인 관계자는 "선정된 지역이 바로 인근인데 나 자신도 모르고 있다"며 "인근 대단지 아파트의 재건축 사업도 표류하고 있는 상황에서 단독주택지의 소규모 재건축이 수익성을 맞출 수 있을지 의심하는 주민들이 많다"고 현장 분위기를 전했다. ◆한강 낀 지역은 별다른 움직임 없어 용산·성동·광진구 일대는 아직 별다른 움직임을 보이지 않고 있다. 신축 빌라 등이 들어서거나 고도 제한에 묶여 있어 실제 사업 추진이 쉽지 않기 때문이다. 또 앞서 재건축이 추진된 일부 아파트·연립주택은 이미 가격이 어느 정도 올라 있는 상태다. 광진구 자양동 한양아파트 인근 LBA공인 관계자는 "재건축설이 몇 년 전부터 나왔다"면서 "현재는 매물을 구하기 쉽지 않고 가격도 상당히 올라 있는 상태"라고 설명했다. 일부 공동 주택은 재건축 공람이 나온 것과는 별도로 재개발·리모델링 등을 추진하고 있는 경우도 있다. 용산구 이태원1동 청화아파트는 현재 12층인데 고도 제한에 묶여 재건축하더라도 15층까지밖에 지을 수 없어 리모델링이 적극 검토되고 있다. ◆마포·서대문 매물 회수 움직임 마포구 상수동 망원동,서대문구 북가좌동 일대 단독주택 지역에선 매물이 많이 회수됐다. 재건축 기본계획에 포함됐다는 소문이 한 달 전부터 나돌면서 호가도 조금씩 올랐다. 그러나 매수세가 따라붙지 않아 호가는 제자리걸음이다. 마포구 용강동 911공인 관계자는 "집주인들이 기대감으로 매물을 회수했지만 매수세가 붙지 않아 호가 상승세로는 이어지지 않고 있다"고 전했다. 조성근·노경목·이상은 기자 truth@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