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료 개장' 이틀째를 맞은 5일 서울 난지골프장(9홀)에선 개장 첫날 빚어졌던 심한 혼잡이 다소 줄어드는 등 안정돼 가는 모습을 보였다. 이날 골프장 입장이 시작된 오전 3시부터 차량들이 도로 옆 정문초소부터 길게 늘어섰지만 북새통을 이뤘던 전날과 달리 차분한 분위기 속에 입장 직후부터 차례를 확인할 수 있는 손목띠가 배부됐다. 이날 입장 차량은 95대로 전날의 130대에 비해 크게 감소했고 티오프 번호표를 받지 못해 돌아간 시민들도 전날 200여명에서 80명 내외로 줄었다. 입장을 마친 골퍼들은 번호표 배부가 완료된 직후 곧바로 골프를 칠 티오프 시간을 받았다. 첫 라운드는 일출 시간인 6시28분에 맞춰 정상적으로 이뤄졌다. 오일영 골프장 운영본부 사업부장은 "전날과 달리 4인1조로 팀을 이뤄 온 골퍼들이 많았고 장·노년층이 줄어든 반면 여성과 대학생 등의 비율은 높아졌다"고 말했다. 또 주차장에는 새벽 시장일을 마친 상인들의 트럭과 골프장에선 좀처럼 보기 힘든 경차,중형택시 등이 눈에 띄는 등 '서민 골프장'으로 정착되고 있는 분위기다. 이 골프장 기장명 사장은 "무료 개장이 점차 안정되는 것 같지만 여전히 라운드를 못하고 돌아가는 분들에겐 죄송하다"며 "인터넷·전화 예약은 공정성 등으로 문제가 불거질 수 있는 만큼 '선착순' 원칙은 지킬 것"이라고 설명했다. 한은구 기자 toha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