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지 W 부시 미국 대통령이 5일 조류독감이 유행할 경우 방역을 위해 감염지역에 군 병력을 투입하겠다고 밝혀 논란을 빚고 있다. 부시 대통령은 이날 백악관에서 가진 기자회견에서 "조류독감이 세계적인 전염병으로 확대될 가능성을 우려하고 있다"면서 "조류독감이 미국에 퍼질 경우 군 병력을 사용할 수 있도록 의회에 협조를 요청했다"고 말했다. 그는 또 "조류독감 백신을 대량으로 확보하기 위해 60억~100억달러 규모의 예산을 의회에 요청할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그러나 법률 개정이 필요한 부시의 군 병력 동원 제안에는 미 국방부를 포함,많은 전문가들이 회의적인 반응을 보이고 있다. 컬럼비아대 메일맨 보건대학원 원장인 어윈 레드러너 국립방재센터장은 "군 동원이란 계엄령을 의미한다"면서 "정부가 신속한 백신생산 체제를 갖추고 타미플루 등 항 바이러스 약품 공급을 늘리면 비정상적인 강경 조치는 필요치 않을 것"이라고 비판했다. 부시 대통령은 지난 4월 정부가 방역권한을 갖는 통제 전염병 목록에 유행성 감기를 추가하는 대통령령에 서명했다. 장규호 기자 danielc@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