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행주들이 4일 일제히 강세를 나타냈다.


골드만삭스가 지분을 추가로 인수한다는 소식과 금융지주회사 전환에 따른 기대감이 커지면서 하나은행이 신고가를 경신하며 9.09% 급등한 4만2000원을 기록했다.


또 3분기 실적 호조 전망 및 배당주로서의 매력이 커지고 있다는 분석에 따라 국민은행신한지주가 각각 1.95%와 2.34% 올랐다.


우리금융(8.28%)과 기업은행(3.03%) 외환은행(5.58%) 대구은행(0.39%) 부산은행(0.44%) 등도 모두 상승세를 탔다.


이에 따라 지난주말 3.11% 급락했던 은행업종 지수는 거래소시장 업종 가운데 두 번째로 높은 3.74%의 상승률을 기록하며 295.19로 마감했다.


이날 은행주 급등의 기폭제 역할은 개장 전 '금융지주회사 설립 후 보유할 자사 주식 가운데 1300만주를 골드만삭스에 매각키로 했다'고 공시한 하나은행이 맡았다.


증권사들은 "골드만삭스가 12월 출범하는 하나금융지주 지분을 추가로 인수하면 주식물량 부담이 사라질 뿐 아니라 4500억원 정도의 자기자본 확충 효과를 보게 된다"며 긍정적으로 평가했다.


한화증권은 곧바로 하나은행 투자 의견을 '매수'로 상향 조정하고 목표 주가를 4만7000원으로 높였다.


동부증권도 목표 주가 3만9000원에 매수 의견을 내놨다.


이병건 동부증권 연구원은 "하나은행은 지분 매각으로 M&A 자금 여력이 높아졌다"면서 "골드만삭스와 향후 외환은행의 M&A 등에 공동 보조를 취할 경우 자금 부담도 크게 줄어들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은행업에 대한 긍정적 전망도 쏟아지고 있다.


골드만삭스증권은 이날 은행주의 배당 매력이 점차 증가할 뿐 아니라 아시아지역 은행주 가운데 한국의 은행주가 가장 높은 수익률을 안겨줄 수 있다며 국민은행과 신한지주의 목표 주가를 상향 조정했다.


골드만삭스는 현재 20~30% 수준인 은행주 배당률이 몇 년 내에 50% 선으로 높아질 것으로 내다봤다.


골드만삭스는 이에 따라 국민은행에 대한 투자 의견을 '중립'에서 '시장수익률 상회'로 상향 조정하고 목표 주가도 8만1000원으로 높였다.


신한지주에 대해서는 새로운 목표 주가로 4만5000원을 제시했다.


한화증권도 자체 추정한 올해 은행주 실적이 10조2000억원으로 전년 대비 72% 늘어날 것이라고 밝혔다.


또 은행주의 자기자본이익률(ROE)도 19%로 시장 평균(14.8%)보다 높은 것으로 분석했다.


구경회 애널리스트는 "종합주가지수가 1300선까지 오른다고 할 때 은행주는 추가적으로 20% 정도 추가 상승 여력이 있는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김수언 기자 sookim@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