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獨 다임러·폭스바겐, 지분 교차보유 협상" ‥ 다임러는 부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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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일의 대표적 자동차 회사인 다임러크라이슬러와 폭스바겐이 상호 지분 보유를 추진 중이라고 독일 언론들이 1일 보도했다.
독일 언론들은 두 회사가 수년간 지분 교차 보유를 위한 협상을 진행해 왔으며 최근 독일 스포츠카 업체인 포르셰가 폭스바겐 지분 20%를 매입해 최대주주가 됐다는 소식이 알려지자 논의가 진전됐다고 전했다.
프랑크푸르트알게마이너자이퉁은 다임러가 폭스바겐 주식 10%를 보유하는 대신 폭스바겐이 다임러 주식 6.9%를 보유하는 방안이 논의됐다고 전했다.
폭스바겐 주식 18%를 보유한 최대주주인 크리스티안 울프 리더작센주 주지사는 "지난 수년간 협상을 진전시켜왔다"며 다임러와의 접촉을 환영한다는 뜻을 밝혔다.
두 회사는 상호 지분을 보유할 경우 독과점 문제가 발생할 수 있다는 점을 의식해 자사 임원을 상대방의 감독이사회에 파견하지 않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이 같은 소문이 나돌면서 지난달 30일 폭스바겐 주가는 1.7% 상승한 51.2유로에 거래를 마쳤다.
하지만 다임러측은 1일 "폭스바겐 주식을 살 계획이 없다"며 보도내용을 부인했다.
이와 관련,영국 파이낸셜타임스는 두 회사간 지분 보유 협상이 타결되면 국제 자본의 자유로운 인수합병(M&A) 시도를 가로막는 반시장적인 조치라는 비판을 받게 될 것이라고 평가했다.
포르셰가 폭스바겐 지분을 매입한 것도 적대적 인수 시도를 막기 위한 것이었는데 다임러까지 지분을 보유할 경우 M&A가 원천적으로 불가능해지기 때문이다.
특히 양사의 지분 보유가 경쟁을 제한시켜 결과적으로 독일 자동차 산업의 발전을 저해할 것이란 우려도 제기됐다.
다임러와 폭스바겐은 수천명의 직원을 줄이는 등 강도 높은 구조조정을 추진해 왔으며 북미 시장에 미니밴 공장 설립을 공동으로 추진하는 등 협력을 강화해 왔다.
김남국 기자 nkkim@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