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카소·마티스 진품 '서울 나들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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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적인 미술품 경매회사인 소더비가 오는 11월 뉴욕에서 열리는 근ㆍ현대 미술품 메이저경매에 출품할 작품 중 일부를 서울에서 선보인다. 신세계백화점이 4일부터 신세계문화홀(본관)에서 여는 '서양 근ㆍ현대 미술의 거장'전에는 피카소 르누아르 모딜리아니 샤갈 워홀 등 서양 미술사에서 항상 등장하는 대가 23명의 작품 32점이 출품된다.
전시에 나올 작품의 추정가만 600억원에서 800억원에 달할 정도로 인기작품만 골랐다. 특히 클로드 모네의 1908년작인 '대운하'는 추정가가 출품작 중 가장 비싼 120억원에서 160억원에 이른다. 햇살 가득한 자연이 캔버스 가득 담겨 있고 빛과 색,대상과 화면구성의 실험으로 모더니즘의 시작을 알린 인상파 대표작 중 하나다.
앙리 마티스의 1941년작인 '노란 드레스와 어릿광대 드레스를 입은 여인들'은 감미로운 색채의 향연을 보여주는 마티스의 걸작 중 하나로 추정가는 90억원에서 120억원. 팝 아트의 대표적 주자인 앤디 워홀의 작품도 4점 출품된다.
이번 전시는 소더비측이 공동으로 주최했다. 이 회사가 메이저 경매에 앞서 대작의 '한국 나들이'에 적극 나선 것은 한국 고객을 확보하기 위한 것으로 풀이된다.
현대미술품 경매에서 소더비는 경쟁업체인 크리스티에 밀리는 추세다. 게다가 현대미술품 시장에서 한국 고객은 무시할 수 없을 정도로 주목을 받고 있다.
소더비측은 이번 전시기간 중 한국의 '큰 손'을 상대로 작품 설명과 함께 뉴욕 경매에 참여를 유도하고 소장품도 앞으로 경매에 적극적으로 출품해줄 것을 요청할 것으로 보인다. 이를 위해 소더비 뉴욕 본사에서 존 탠콕 수석부사장과 블레이크 고 현대미술 전문위원이 내한한다. 이번 전시에 드는 막대한 보험료를 소더비측이 부담하는 것도 이런 이유에서다.
전시는 10일까지. 전시 기간 중 전시안내자(도슨트)가 작품을 설명하고 어린이와 학생을 위한 영어 도슨트도 신청자에 한해 운영한다.(02)727-1540
이성구 미술전문기자 skle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