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대학 졸업자(전문대 포함) 53만417명 중 취업자는 35만7093명으로 취업률은 74.1%로 전년 대비 7.3%포인트나 높아졌다. 그러나 이는 일자리가 늘었다기보다 취업난에 지친 대졸자들이 비정규직 자리에 적극적으로 취업했기 때문으로 파악된다. 정규직 취업률은 56.5%로 전년대비 1%포인트 높아진 데 비해 비정규직 취업률은 9.8%에서 15.8%로 무려 6%포인트나 높아졌기 때문이다. 대학별로도 희비가 엇갈렸다. 졸업생 2000명 이상 대학 중 취업률 85.1%로 1위를 차지한 중앙대는 정규직 취업률만 보면 61.9%로 9위로 떨어졌다. 반면 아주대는 취업률은 79.5%로 8위였으나 정규직은 73.7%로 가장 높았다. ◆정규직 취업률은 아주대 1위 졸업생이 2000명이 넘는 대학 중 중앙대 인제대 남서울대 경희대 한밭대 성균관대 고려대 등 7곳이 취업률 80%를 넘었다. 그러나 정규직 취업률은 아주대가 73.7%로 가장 높았으며 한밭대 인제대 고려대 등 4곳만이 70%를 넘겼다. 서울지역 주요 대학은 대부분 20위권에 포함됐으나 그다지 두각을 나타내지 못했다. 서울대의 경우 전체 취업률은 56.5%로 40위에 머물렀고,정규직 취업률은 52%로 17위였다. 이는 이들 대학에 고시나 진학ㆍ유학 준비생이 상대적으로 많은 데다 대기업 등 소위 '괜찮은 일자리'를 잡기 위해 취업을 미루는 경우가 적지 않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전공별 취업률을 보면 4년제 대학의 경우 △의학(94.4%) △한의학(93.3%) △간호학(93.1%) △치의학(92.9%) 등 의약학 계열이 상위권을 휩쓸었고 전문대는 △반도체ㆍ세라믹(94.4%) △광학ㆍ에너지(93.6%) △금속(93.1%) △항공(92.5%) 순으로 나타났다. ◆비정규직 취업 급증 올해 4년제 대학의 취업률은 65.0%. 그러나 정규직 취업률은 47.6%에 그치며 비정규직 취업률이 15.4%에 달한다. 또 자영업 취업률이 2.0%다. 지난해에는 취업률이 56.4%인 가운데 정규직 45.8%,비정규직 9.0%,자영업 1.6%였다. 즉 올해 취업률 증가분의 대부분이 비정규직 취업 때문인 것이다. 전문대도 마찬가지다. 전체 취업률이 지난해 77.2%에서 83.7%로 높아진 가운데 정규직은 64.8%→65.2%,자영업 취업률은 1.3%→1.4%로 제자리 걸음을 했지만 비정규직은 11.1%→17.1%로 가파르게 증가했다. 교육부 관계자는 "임시직이나 시간제 노동,일용직,계약직 등 비정규직 일자리가 계속 늘고 있는 데다 오랜 취업난으로 대졸자들이 비정규직도 가리지 않고 취업하는 경우가 많은 것으로 추정된다"고 말했다. 김현석 기자 reallist@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