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국의 경제일간지 파이낸셜타임스(FT)가 미국 드럼세탁기 시장에서 LG전자 삼성전자 등 한국업체들이 약진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FT는 지난 29일자 존 개퍼 편집부국장이 쓴 '미국의 세탁기 시장이 외국산 드럼세탁기에 잠식당하고 있다'는 제목의 분석기사를 통해 이같이 소개했다. 이 신문은 "기존 톱로드(Top Load:뚜껑이 위에 있는 일반형 세탁기)방식의 제품 중심인 미국 월풀,메이텍보다 에너지 절약형 드럼세탁기 방식을 앞세운 LG전자 등이 급성장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FT는 "미국은 현재 70년대와 같은 고유가가 이어지면서 현지 소비자들도 드럼세탁기와 에너지 절약형 에어컨의 효능을 깨닫고 있다"며 "(미국시장에서도) 1000달러나 되는 드럼세탁기를 사고 싶어하는 고객의 수요가 많이 늘고 있다"고 전했다. FT는 특히 "2003년 도입한 LG전자 세탁기가 세탁기 시장에서 12.5%의 점유율을 차지하고 있고 외국업체들의 시장점유율이 지난해 14%를 차지하는 등 연간 75%가량 급성장하고 있다"고 소개했다. FT는 외국기업이 미국시장에서 선전하는 이유로 낮은 생산 비용과 에너지 절약기술을 꼽았다. 이에 대해 LG전자는 "지난 2분기 베스트바이에서 LG 드럼세탁기 점유율은 45.1%에 달하며,이는 2위인 월풀(23.4%)보다 두 배가량 높은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태명 기자 chihir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