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커스] KBS스페셜 '통일 독일의 명암과 한반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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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1990년 10월3일 전세계가 지켜보는 가운데 독일은 베를린 장벽을 허물고 통일을 이뤘다.
그로부터 15년이 흐른 지금 '통일독일'은 독일인들의 생활 속에 어떻게 자리잡고 있을까.
KBS스페셜 '독일통일 15주년-통일 독일의 딜레마,오씨와 베씨'(2일 오후 8시)에서는 동독 사람으로 수치와 패배를 상징하는 '오씨(Ossis)'와 서독 사람으로 성공을 상징하는 '베씨(Wessis)'를 통해 통일독일의 명암을 살펴본다.
아울러 독일통일이 한반도에 던져주는 시사점은 무엇인지 짚어본다.
통일 직후 독일은 동독 지역을 대상으로 대대적인 구조조정을 단행한다.
더불어 신탁관리청을 신설,재산 사유화도 신속하게 추진한다.
그 결과 1989년 3800만명이었던 동독의 2차산업 종사자 수는 불과 4년 후인 1993년 1300만명으로 줄어들었다.
취재진이 만난 클라우스 륄레(47)는 구 동독시절 마이스터(장인)의 자리까지 오른 최고의 기술자였지만 통일 후 취업과 실업을 반복하면서 아내까지 잃었다.
그는 "장벽이 무너진 후 직장을 잃었고 아내를 잃었다. 술을 마시기 시작했다. 나는 더 이상 희망을 찾을 수 없다"고 말했다.
통일된 독일에서 동독 주민의 고통을 날카롭게 묘사하며 사회적 반향을 일으킨 작가 다니엘라 단.그녀는 동독은 서독의 '저질 복제품'이 되었다고 비판한다.
통일이 양쪽의 장·단점을 보완하고 절충하는 과정 없이 일방적으로 서독의 제도를 이식하는 데 급급했기 때문이라는 것.제작진이 만난 동독사람들은 통일이 통합의 과정이 아닌 일방적 합병이었다고 입을 모은다.
프로그램에서는 서독 중심의 일방적 통일이 낳은 부작용들도 알아본다.
김재창 기자 charm@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