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유소 백화점 편의점 외식업소 등에서 신용카드칩이 내장된 휴대폰으로 결제를 하는 '모바일 신용카드 결제'가 본격적으로 확산될 전망이다. 이동통신 3사가 개별적으로 운영하고 있는 모바일 결제 시스템이 연말께부터 호환되고 업그레이드 되기 때문이다. SK텔레콤,KTF,LG텔레콤 등 이동통신 3사는 12월 초순께 적외선(IR) 방식인 현행 모바일 결제 시스템을 주파수(RF) 방식으로 변경하면서 호환될 수 있게 업그레이드 하기로 최근 합의했다. 3사는 조만간 협약을 맺고 시스템 개발에 착수할 계획이다. 결제 시스템 호환 시기는 세계적 카드회사인 비자와 마스타카드가 주파수 방식의 신용카드(웨이브,페이패스)를 내놓는 오는 12월께로 잡았다. 3사는 호환 시스템 가동을 계기로 그동안 개별적으로 구축해둔 전국 56만여개의 모바일 결제 가맹점도 대폭 늘리기로 했다. 현재 주유소 외식업소 등에 설치돼 있는 데이터 리더(동글)는 적외선 방식을 채택하고 있어 결제 절차가 복잡할 뿐 아니라 3사 간 호환이 되지 않아 이용이 부진한 실정이다. SK텔레콤 관계자는 "현행 방식은 결제 버튼을 누르고 메뉴에서 신용카드를 선택하는 등 3~4단계를 거쳐야 하지만 주파수 방식은 교통카드처럼 휴대폰을 리더에 대기만 하면 된다"고 설명했다. 이 관계자는 "별도의 할인카드 없이도 자동으로 할인이 된다"며 "비밀번호를 입력해야 하기 때문에 분실이나 도난을 당해도 큰 문제가 되지 않는다"고 덧붙였다. 이동통신 3사는 지난 7월부터 모바일 결제 시스템을 호환키로 했으나 주파수 방식을 도입하기 위한 협의가 길어져 호환시기를 늦췄다. 휴대폰을 이용한 모바일 결제는 대금이 휴대폰 요금과 함께 청구되는 휴대폰 결제와는 완전히 다르다. 신용카드 회사에서 칩을 발급받아 휴대폰에 끼워넣어야 이용할 수 있고 결제대금은 신용카드 대금에 추가된다. SK텔레콤의 경우 모바일 결제가 가능한 휴대폰 보급대수가 500만대에 이른다. 업계 관계자는 "모바일 결제 시스템이 개선돼 호환되고 가맹점 수가 크게 늘어나면 모바일 결제가 빠르게 활성화될 것"이라고 말했다. 최명수 기자 may@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