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외환시장에서 달러화 강세가 지속되고 있다. 달러화는 특히 이달 들어서는 유로화와 엔화 등 아시아 주요 통화에 대해서도 지속적인 강세를 유지하고 있어 추세적인 상승 기조에 접어든 것 아니냐는 관측을 낳고 있다. 엔·달러 환율은 지난 27일 국제 외환시장에서 달러당 113.29엔까지 오른 데 이어 28일에도 113엔 안팎에 거래돼 이달 들어서만 3% 이상 올랐다(달러화 가치 상승).이 같은 엔·달러 환율 수준은 지난 7월20일 이후 2개월여 만에 최고치다. 미 달러화는 다른 아시아 통화에 대해서도 강세를 보여 이달 들어 대만 달러와 싱가포르 달러에 대해 각각 1.6%와 1.0% 오른 상태다. 달러화는 유로화에 대해서도 27일 유로당 1.2012달러에 거래돼 1.2달러대를 위협하며 지난 7월8일 이후 11주 만에 최고 수준으로 치솟았다. 이날 장중에는 1.1979달러로 1.20달러 밑으로 떨어지기도 했다. 달러화 강세의 원인은 기본적으로 미국의 금리가 높은 데 있다. 미국의 고금리를 겨냥,유럽 아시아 등에서 자금들이 속속 유입되고 있기 때문이다. 여기에 유럽과 아시아 국가들이 미국과의 금리 격차에도 불구,국내 경기침체 우려로 금리를 동반 인상하지 못하고 있어 달러화 강세를 더욱 부추기고 있다. 미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가 앞으로도 금리인상 기조를 유지할 것이란 전망이어서 달러화 강세는 계속될 것으로 보인다. FRB는 지난 20일 금리를 인상하면서 "점진적 금리 인상을 지속하겠다"는 종전의 입장을 유지,추가로 금리를 올릴 것임을 시사했다. 이와 관련,모건스탠리는 "최근 국제 외환시장에서 가장 중요한 변수는 FRB"라며 "FRB가 금리인상 기조를 유지하는 한 달러화 강세는 지속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김선태 기자 kst@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