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400원 깎아사는 재미… '종이쿠폰' 쏠쏠한데
-
기사 스크랩
-
공유
-
댓글
-
클린뷰
-
프린트
"종이 쿠폰 사용해 보셨나요."
서울 강남구 대치동에 사는 주부 권용숙씨(42)는 요즘 할인점에 갈 때 종이쿠폰을 꼭 찾는다.
매장 입구에 비치된 할인쿠폰을 카운터에 제출하기만 하면 수천원을 절약할 수 있기 때문이다.
권씨는 지난 주말 구매액의 7%나 할인 혜택을 받았다.
동원 양반맛김치(500g,3400원)에서 400원을 깎고 태평양 댄트롤 중건성 샴푸(리필용,5100원)에서 200원을 할인받았다.
권씨는 이날 모두 7만원어치를 사고 4900원을 절약했다.
벤처기업 CMS가 발행하는 종이쿠폰 '큐폰'이 최근 이마트 홈플러스 롯데마트 등 대형 할인점에 빠짐없이 깔리면서 소비자들 사이에 쿠폰 사용 바람이 불고 있다.
큐폰을 사용할 수 있는 곳은 대형 할인점을 비롯 신세계 그랜드 뉴코아 등 백화점,롯데슈퍼 해태슈퍼 GS슈퍼 등 슈퍼체인점,농협 하나로마트 등 전국 2400여개 소매점이다.
할인받을 수 있는 상품도 다양하다.
CJ농심 대상 빙그레 동서식품 등 10개 식품업체,동아오츠카 롯데칠성 서울우유 등 6개 음료업체,오리온 하이트맥주 등 제과·주류업체를 포함해 모두 26개 식품업체의 주력제품들이 할인혜택 대상이다.
비식품으로는 생활용품 생리대 화장지 유아용품 등 23개 업체가 할인 프로그램에 참여하고 있다.
소비자들이 할인받은 금액은 49개 제조업체가 부담,매달 CMS를 통해 유통업체에 돌려주게 되며 이 가운데 일정액은 CMS가 마케팅 대행 수수료로 받는다.
CMS는 연내 특정상품만을 할인해주는 것뿐만 아니라 연관상품 쿠폰까지 제공할 수 있는 시스템을 구축할 계획이다.
예를 들어 유한킴벌리 기저귀를 산 소비자가 이마트 계산대에서 결제할 때 영수증과 함께 서울분유 쿠폰을 제공한다는 설명이다.
이 프로젝트는 CMS가 기술을 개발,연내 이마트 전국 73개 점포에서 실용화에 들어갈 예정이다.
박연우 CMS 부사장은 "국내 쿠폰시장은 미국에 비하면 아직 걸음마 단계에 불과하다"며 "온라인에서는 오케이캐시백이 마일리지 방식으로 소비자들에게 혜택을 주고 있고 오프라인 시장에서는 큐폰이 시장을 만들어 나가고 있다"고 말했다.
강창동 유통전문기자 cdka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