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31 부동산대책 발표 이후 한 달 동안 서울에서 집값 하락세가 가장 두드러진 곳은 강동구 일대 재건축 아파트 단지인 것으로 나타났다. 28일 부동산정보 제공업체인 닥터아파트에 따르면 8·31대책 이후 강동구 재건축 아파트값은 6.75% 떨어져 서울지역에서 하락률이 가장 높았다. 다음은 송파구 재건축 아파트로 대책 발표 이후 4.21% 하락했다. 강남구 재건축 아파트값도 평균 3.91% 빠졌다. 반면 강북권(1.50%)과 도심권(0.06%)은 오히려 상승했고 서울지역 전체 재건축 단지의 평균 변동률은 -3.12%로 조사됐다. 강동구의 경우 둔촌 상일 고덕동 등 관내 재건축 아파트 가격이 모두 떨어졌다. 둔촌동 주공 1단지 25평형은 최근 한 달 새 1억6000만원 하락해 매매가가 6억1500만원으로 내려앉았다. 주공3단지 34평형도 9500만원 떨어졌다. 이처럼 강동구의 재건축아파트 가격 하락폭이 큰 이유는 강남 송파 서초구에 비해 투자자들의 선호도가 떨어지는 데다 재건축 추진 상황이 대부분 초기 단계에 머물러 있기 때문으로 분석됐다. 현지 중개업소 관계자는 급매물이 많아지고 거래도 되지 않아 추가 하락이 예상된다고 말했다. 강동구에 이어 송파구 재건축 아파트 값도 최근 한 달 새 4.21% 하락했다. 잠실주공 5단지 34평형의 경우 현재 평균 매매가는 8억2000만원 선으로 한 달 전보다 7500만원가량 떨어졌다. 강남구에서는 개포동 개포주공 1단지 17평형이 최근 한 달 동안 1억원 이상 떨어져 현재 평균 매매가가 9억원 선에 형성돼있다. 이에 비해 서초구 재건축 아파트값은 평균 변동률이 -0.90%로 하락폭이 상대적으로 낮았다. 하지만 개별 아파트의 가격 하락폭은 격차가 심했다. 반포동 주공 1단지 22평형은 한 달 전보다 6500만원 떨어져 호가가 6억4500만원을 보이고 있다. 한편 8·31대책 발표 이후 한 달간 일반아파트를 포함한 강남권 전체 아파트값 변동률에서도 강동구가 -2.96%로 가장 많이 떨어졌다. 이어 강남구(-1.20%) 송파구(-0.88%) 서초구(-0.12%) 순으로 나타났다. 박영신 기자 yspark@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