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자동차가 정몽구 회장의 품질경영과 글로벌 확대 전략에 힘입어 세계 자동차업계의 강력한 경쟁자로 성장했다고 영국의 유력 경제신문인 파이낸셜타임스(FT)가 27일 보도했다.


FT는 이날 '현대차의 새로운 변신'이라는 제목의 기사에서 "현대차는 불과 몇 년 전만 해도 미국 토크쇼의 농담거리였지만 이제는 현대식 디자인과 검증된 품질을 바탕으로 세계 톱 메이커로 성장하고 있다"고 소개했다.


FT는 1998년 정 회장이 경영을 맡은 뒤부터 현대차가 급변하기 시작했으며,특히 미국에서는 품질경영에 바탕을 둔 '10년-10만마일 품질보증제도' 등을 통해 정 회장 취임 이후 판매 대수가 360% 증가했다고 설명했다.


정 회장은 FT와의 인터뷰에서 "내가 현대차 경영을 맡은 뒤 첫 번째로 한 일은 자동차 애프터서비스 분야에서의 경험을 바탕으로 품질 향상에 최선을 다한 것이며,두 번째는 글로벌 전략의 일환으로 현지 생산을 늘려 현지 고객 요구에 부응한 것"이라고 말했다.


정 회장은 특히 글로벌 생산전략과 관련,"현재 한국 시장의 판매 수요는 한계가 있다"며 "향후 생산량 확대는 주로 해외에서 이뤄질 것"이라고 덧붙였다.


아울러 "적당한 시기가 되면 회사경쟁력을 높이기 위한 전반적인 구조 변화를 고려할 계획"이라고 강조했다고 FT는 전했다.


FT는 이를 두고 "현대차는 현재 전체 생산량의 70%를 한국에서 생산하고 있지만 국내 및 해외 생산 비율이 점차 변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분석했다.


FT는 "정 회장은 이제 두 번째 도전을 준비하고 있다"며 "이는 렉서스를 능가하는 럭셔리 모델을 개발하는 것"이라고 덧붙였다.


오상헌 기자 ohyeah@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