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이트맥주에 인수된 진로가 법정관리를 졸업함에 따라 '하이트+진로'체제가 본격 출범하게 됐다. 진로는 27일 서울중앙지법 파산부가 법정관리 종결 신청을 받아들임에 따라 2003년 5월 법정관리에 들어간 지 2년4개월 만에 졸업하게 됐다고 밝혔다. 특히 부도와 함께 화의에 들어간 1997년 9월을 기준으로 하면,진로의 경영정상화는 8년 만에 이뤄지게 되는 셈이다. 하이트맥주 계열사가 된 진로의 첫 사장에는 하이트맥주 생산담당 사장으로 진로 인수기획단장을 맡아온 하진홍씨(56)가 선임됐다. 신임 하 사장은 진주고와 경상대 농화학과를 졸업,1972년 조선맥주(하이트맥주의 전신)에 입사한 뒤 생산담당 사장에까지 오른 하이트맥주의 대표적인 생산분야 전문가다. 조선맥주에 재직 중인 1988년 서울대에서 농학 박사학위를 따기도 했다. 하 사장은 "진로는 건실한 재무구조를 갖춘 초우량기업으로 새롭게 태어나게 됐다"며 "물류망 개선을 통한 원가절감과 적극적인 해외시장 개척으로 경영 정상화를 이루겠다"고 말했다. 그는 또 당분간 진로의 조직 분위기를 활성화시키는데 주력할 방침이라고 덧붙였다. 진로는 내주 중으로 사장 선임에 따른 후속 인사를 실시할 예정이다. 하이트맥주는 군인공제회,교원공제회,산업은행 등과 컨소시엄을 이뤄 진로를 인수했으며,현재 진로 지분의 41.85%를 보유하고 있다. 윤성민 기자 smyoo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