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은행이 고객세분화 마케팅에 나선다. 이를 위해 2500만 고객의 금융거래 관행과 지역별 특성을 분석,그에 맞는 점포 차별화 전략도 구사할 계획이다. 26일 국민은행 관계자는 "올해 안으로 100억원의 예산을 투입해 거래고객의 금융거래 관행 및 지역별 특성을 파악해 이를 바탕으로 내년부터 고객 및 지역별 차별화 마케팅에 나설 예정"이라고 밝혔다. 가령 부유층이 많은 강남지역의 경우 카드,청약예금 등 기본 상품보다는 부동산상품이나 수익증권 등 자산관리 상품을 집중적으로 팔게 된다. 모든 점포에서 300여개나 되는 금융상품을 무차별적으로 판매하는 것이 아니라 지역별로 선택과 집중을 하겠다는 것. 이 관계자는 "금융거래 데이터를 분석해 개인의 투자성향을 파악하고 나면 이들의 수요에 맞는 상품을 적극 추천하는 1대 1 마케팅도 가능해질 것"이라고 설명했다. 국민은행은 고객 차별화 마케팅의 일환으로 지난 7월 서울 잠실에 중상류층을 대상으로 펀드·보험 등 금융상품을 전문적으로 판매하는 소형 특화점포 '갤러리아 팰리스' 지점을 오픈해 시범 운영 중이다. 부유층 상대의 프라이빗뱅킹(PB)센터와 일반점포의 중간단계 성격인 갤러리아 팰리스 지점이 성공적으로 정착함에 따라 조만간 분당에 2호점을 개설하는 등 본격적인 네트워크 확충에 나설 예정이다. 국민은행은 중산층 공략을 강화하기 위해 일반지점의 VIP라운지를 통해 자산 1억원가량의 고객을 집중 공략하는 방안도 마련했다. 이 은행 관계자는 "전국 1000여개 점포에서 똑같은 신상품을 놓고 일제히 마케팅 드라이브를 거는 영업방식은 내년부터 사라진다"고 말했다. 또 "은행 본점은 이제 다양한 상품을 구비해 놓는 창고가 되고 지점은 해당 지역 및 고객의 특성에 맞는 상품을 가져가 판매하는 방식의 영업패턴이 자리잡아 갈 것"이라고 설명했다. 장진모 기자 ja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