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승 한국은행 총재는 이미 시장에서 금리인상이 상당부분 반영돼 금리를 올려도 시장에 미치는 충격은 적을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제60차 국제통화기금/세계은행(IMF/WB) 연차총회 참석차 미국을 방문중인 박승 총재는 25일(현지시각) 워싱턴에서 기자들과 만나 "현재로서는 지난 9월 금통위에서 발표한 입장과 달라진 것이 없다"고 말했습니다. 박 총재는 "한덕수 부총리와도 경기가 본격적인 회복국면에 들어가면 금리를 올려야 한다는데 합의했다"라며 "다만 경기를 보는 시각 즉 금리인상의 시기에 대해서는 차이가 있는 것이 사실"이라고 설명했습니다. 박총재는 이어 "경제상황을 감안할 경우 길게보면 금리는 올라가는게 당연하다"며 "지금 우리의 금리 수준은 누가봐도 낮다"고 지적했습니다. 그는 또 "최근 물가가 안정세를 보이는 것은 국내 요인보다 중국의 저가 수입품 때문"이라며 "내수경기가 회복되고 유효수요가 늘어났을때 물가가 어떻게 될지 불확실한 측면이 있다"고 말했습니다. 박 총재는 아울러 "지금의 경제 상황은 가계불황, 기업호황으로 정리할 수 있다"며 "노동집약적 중소기업이나 자영업자, 농업 등은 경쟁열위로 위축되는 반면 반도체와 조선, 철강, 자동차, 기계, 화학 등 6대산업과 지식기반산업은 경쟁우위에 있다"고 지적했습니다. 특히 그는 "위축국면에 있는 3개분야는 고용과 직결돼 있어 체감경기는 앞으로 1~2년내 해결되기 어려울 것"이라며 다만 "대북투자가 활성화될 경우 구조조정의 돌파구가 되고 중소기업의 상황이 좋아질 수 있다"고 전망했습니다. 국가신용등급에 대해서 그는 "경제체질이 튼튼해지고 대북문제가 진전되고 있기 때문에 국가신용등급은 꾸준히 올라갈 것으로 본다"고 덧붙였습니다. 이성경기자 sklee@wowtv.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