입력2006.04.03 05:20
수정2006.04.03 05:21
독일 총선에서 제1당으로 올라선 기민련(기독민주당과 기독사회당 연합)과 제2당으로 내려앉은 사민당이 손을 잡는 대연정이 성사될 가능성이 커지고 있다.
기민련 앙겔라 메르켈 총재와 사민당 게르하르트 슈뢰더 총리는 22일 베를린에서 총선 후 처음으로 만나 연립정부 구성을 위한 회담을 가졌다.
회담에 함께 참가했던 프란츠 뮌테페링 사민당 당수는 "협상에 큰 진전이 있었다"며 "오는 28일 다시 만나 회담을 하기로 했다"고 전했다.
양당은 다음 수뇌회담에 앞서 실무자 간 접촉을 통해 대연정 구성을 둘러싼 이견을 좁혀 나갈 방침이다.
메르켈 총재와 슈뢰더 총리는 이날 회담에서 "내각을 안정적으로 이끌어가기 위해서는 대연정 구성이 필요하다"는 데 공감하면서도 서로 연정 주도권과 총리직을 맡아야 한다는 입장을 굽히지 않았다.
메르켈 총재는 "사민당은 선거 패배를 인정하고 기민련 중심의 대연정 구성에 협력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에 대해 슈뢰더 총리는 "선거 결과를 보면 유권자들이 사민당의 개혁의지를 지지한 것으로 나타났다"며 대연정은 사민당을 중심으로 해야 한다고 맞선 것으로 알려졌다.
김호영 기자 hykim@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