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리상승 대비형 대출상품 '러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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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장금리가 계속 오르고 있다.시장금리에 연동하는 변동금리부 대출 상품의 금리도 덩달아 올라 대출 고객의 이자 부담이 가중되고 있다.3개월 변동금리부 주택담보대출 금리는 이 달 들어 벌써 0.3~0.4% 포인트 뛰었다.금리가 더 오를 전망이어서 고객의 이자부담도 더 커지게 생겼다.이에 따라 새로 대출을 받으려는 고객은 고정금리 대출을 적극 고려해야 한다고 전문가들은 지적한다.때마침 하나은행 등 은행들도 고정금리대출 신상품을 잇따라 내놓고 있다.
◆고정금리 주택대출'금리 파괴'
하나은행은 지난 21일 금리를 파격적으로 낮춘 고정금리 대출인 'TR모기지론'을 내놓았다.
금리 상승으로 이자가 오르는 것을 염려하는 고객을 겨냥한 상품이다.
현재 주택담보대출의 70~80% 정도를 차지하고 있는 변동금리부 대출은 대부분 3개월 CD(양도성 예금증서) 수익률에 대출금리가 연동된다.
그래서 금리 상승기에는 3개월,또는 6개월을 주기로 대출이자가 오른다.
하지만 TR모기지 론은 대출 약정 때 금리가 3년 또는 5년간 고정된다.
TR모기지 론의 금리(근저당 설정비 은행 부담시)는 3년짜리 연 5.9%,5년짜리 연 6.1%다.
이는 다른 은행의 고정금리 대출에 비해 1%포인트 정도 저렴한 것이다.
국민은행의 3년 고정금리 주택대출 금리는 최저 연 6.74%다.
반면 TR모기지 론은 고객 등급에 관계없이 아파트에 대해선 일률적으로 연 5.9%를 적용한다.
변동금리 대출에 비해서도 금리가 그리 높지 않다.
통상 고정금리 대출은 금리 변동에 따른 은행의 위험 부담을 감안해 변동금리에 비해 1%포인트 이상 높게 책정된다.
하지만 TR모기지 론의 고정금리는 3개월 변동금리부 대출의 평균 금리(연 5.6%)에 비해 0.3%포인트밖에 높지 않다.
하나은행 관계자는 "현재 팔리고 있는 고정금리 주택대출 가운데 대출 조건이 가장 유리하다"면서 "6000억원 한도 내에서 판매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특판세일'을 하고 있는 셈이다.
◆중소기업·소호대출도 고정금리가 인기
기업은행은 고정금리와 시장금리 대출의 장점을 결합한 중소기업 대출 상품인 '금리안심대출'을 23일부터 판매한다.
이 상품은 시장금리가 오를 때는 초기약정 금리가 고정되고,시장금리가 내릴 경우에는 그만큼 대출금리가 떨어지도록 설계된 것이 특징.대출에 금리파생상품을 결합한 것이어서 매주 화요일과 금요일에만 판매된다. 현재 대출금리는 연 5.54%(최저 기준) 수준이다.
우리은행은 최근 자산 5억원 이하인 중소 자영업자(소호)를 대상으로 하는 고정금리 대출 상품 '소포 점프 론'을 내놓았다.
만기 1년짜리 대출금리는 연 6.06%(최저 기준),만기 2년과 3년은 각각 연 6.28%와 6.47%다.
금리 상승에 따른 이자 부담을 줄이기 위해 만들어진 이 상품은 대출기간 중 금리가 오르지 않거나 오히려 떨어지는 경우 고정금리 대출을 변동금리(CD 연동 금리)로 변경할 수 있다는 게 특징이다.
장진모 기자 ja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