골프를 치다 보면 상사(또는 주요 고객)와 라운드할 경우가 생긴다.


상사와의 라운드는 긴장되고 몸에 땀이 배겠지만 자신을 알리고 아이디어(비즈니스)를 말할 수 있는 중요한 계기가 될 수 있다.


미국의 부동산·골프장 사업가인 도널드 트럼프(59)는 미국 골프매거진에 실은 글에서 "상사와 라운드할 수 있는 기회가 오면 반드시 잡으라"고 권한다.


다음은 트럼프가 조언하는 '상사와 라운드할 때의 요령'이다.


◆가능하면 상사와 같은 조에서 플레이하라=골프의 동반 라운드는 상대방과 자신을 한데 묶어주는 중요한 수단이다.


함께 플레이하다 보면 단점이 노출돼 '큰 건'을 놓칠 수도 있겠지만 어차피 인생과 비즈니스는 위험 속에서 '보물'을 찾는 것이 아닌가.


◆존경과 예의를 갖추라=상사에게 가능하면 먼저 티샷할 권리(honor)를 주라.순서가 어긋나더라도 상관없다.


그것은 상사가 인생에서 성취한 것에 대한 존경의 표시다.


또 상사와 같은 티에서 플레이하는 것이 친밀감을 높일 수 있는 길이다.


혹 라운드 중 술을 마실 기회가 있으면 상사가 마시자고 할 때만 응하라.


◆칭찬에 인색하지 말라=상사의 스윙과 샷이 아주 형편없는 경우를 제외하고는 '그레이트 샷'을 외치라.그것은 결코 아첨이 아니다.


사람은 누구나 자신이 한 일이 위대하다는 평가를 듣길 원한다.


◆실력은 있는 그대로 보여주라=상사보다 기량이 낫다면 그것을 굳이 숨기지 말아라.있는 그대로 보여주면 된다.


오히려 그는 '상사 앞에서 주눅 들지 않는' 당신을 존경할 것이다.


단 '표정 관리'는 신경써야 한다.


상사를 이겼다는 사실을 자꾸 언급하는 것도 삼갈 일이다.


그것은 치명적 실수로 해고될지도 모르는 바보 짓이다.


◆'내기'를 할 때 조심하라=재미를 더하기 위해 약간의 '내기'를 하는 것은 오케이다.


그러나 내기 액수는 처음부터 끝까지 작아야 한다.


상사가 졌을 땐 정중히 돈을 받으라.그러나 공정한 내기를 한다면서 악착같이 달라고 하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


◆아이디어나 거래는 라운드 후 하라=라운드 도중 아이디어나 비즈니스 얘기를 하는 것은 삼가는 게 좋다.


라운드 후 식사자리에서 상사가 주목할 만큼 분위기가 무르익었을 때 말해야 그 효과가 극대화된다.


김경수 기자 ksmk@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