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술신용보증기금과 한국증권선물거래소의 부산 본사 시대가 본격적으로 열리고 있다. 21일 기보와 증권선물거래소 등에 따르면 서울지사에 근무하던 인력을 대거 부산으로 내려보내고 주민등록까지 이전하는 등 지역 밀착화에 적극 나서고 있다. 그동안 이들 기관은 본사가 부산인데도 불구하고 핵심 부서와 인력 대부분을 서울에 상주시켜 본사인 부산이 지사 역할을 해왔다. 기보는 이날 서울지사 인력 109명 가운데 대외업무조정실 등 18명만 남기고 91명을 부산 본사에 합류시켰다. 한이헌 기보 이사장은 "프라이머리 채권담보부증권 부실로 초래된 유동성 위기에서 벗어나기 위해 부산과 서울로 이원화된 체제를 부산 본사체제로 바꾸었다"며 "중소기업 지원에 매진하는 새로운 기보로 거듭나겠다"고 강조했다. 증권선물거래소도 지난 1월 경영지원본부 인력 153명을 부산으로 옮기는 등 250명 규모로 본사를 구성,부산 본사 시대를 열었다. 이영탁 이사장 등 임원들과 직원 대부분이 주민등록도 아예 부산으로 옮겼다. 이 밖에 서울이 본사인 한국증권전산도 2007년 가동 예정인 증권과 선물,코스닥 시스템을 통합하는 전산센터 구축 작업을 위해 서울의 전산인력 40여명을 부산으로 이주시킬 계획이다. 부산상의 관계자는 "금융 공공기관의 부산 이전이 이뤄지면 부산은 명실상부한 지역의 금융허브로 자리매김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부산=김태현 기자 hyu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