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주계 펀드인 플래티넘 자산운용이 삼성의 모기업인 삼성물산 주식을 꾸준히 장내에서 매입,1대주주에 근접하는 지분율을 확보했다.


삼성물산은 이미 영국계 헤르메스 펀드의 지분 매입과 처분 과정에서 한 차례 M&A(인수·합병) 논란이 일었던 만큼 이번 플래티넘의 지분 확대 배경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플래티넘 자산운용은 20일 삼성물산 지분 240여만주를 추가 매입,지분율을 종전 5.83%에서 7.37%로 높였다고 금융감독원에 신고했다.


신고서에 따르면 플래티넘은 지난 8일 64만여주를 매수하는 등 2일부터 연일 장내에서 20만~40만주씩 삼성물산 주식을 사들이고 있다.


9월 들어 추가 매입한 주식만 246만주로 금액으로는 400억원가량에 달한다.


이에 따라 플래티넘은 삼성물산의 1대주주를 넘보는 수준의 지분을 확보했다.


현재 삼성물산 1대주주는 삼성SDI(지분율 7.40%)로 플래티넘과의 지분율 차이는 0.03%포인트에 불과하다.


플래티넘은 지분 매입 목적을 '단순 투자'라고 신고했지만 증권업계는 플래티넘이 최근 집중 매입으로 삼성물산의 1대주주에 육박하는 지분을 보유했다는 점에서 배경에 관심을 모으고 있다.


이에 대해 삼성물산 관계자는 "플래티넘측이 2년 이상 지분을 갖고 있었고 단순 투자 목적이라고 여러 차례 밝혔다"며 "공격적인 투자자는 아닌 것으로 알고 있으며 현재 삼성 계열사 등 보유 지분을 합치면 지분 격차가 커 특별히 대응할 만한 사항은 아닌 것 같다"고 설명했다.


정종태 기자 jtchu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