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말 놀랐습니다.
네트워크 보안에 대해 너무 무관심합니다.
개인도 그렇고 기업도 그렇습니다.
시장조사를 해봤는데 업데이트 되지 않은 옛날 버전을 사용하는 기업이 너무 많습니다.
보안제품을 아예 쓰지 않는 기업도 있고요.
대기업이라고 다를 게 없습니다."
미국 시만텍의 한국법인 시만텍코리아의 윤문석 사장(54)은 우리나라 보안환경에 관한 의견을 묻자 기다렸다는 듯 열변을 토했다.
윤 사장은 2001년부터 최근까지 한국오라클 대표를 지낸 정보기술(IT) 전문가.
그러나 보안 분야에는 연륜이 길지 않다.
세계 1위 보안업체인 시만텍이 베리타스를 합병한 것을 계기로 지난 7월 시만텍코리아 대표직을 맡았다.
윤 사장은 말로만 듣던 보안업계의 영세성을 직접 체험하고 충격을 받았다고 했다.
그는 "안철수연구소 등이 만드는 보안 제품은 성능이 좋은데도 국산이라는 이유로 제값을 받지 못하고 있다"면서 "그러다 보니 보안 시장 규모가 형편없이 영세하다"고 지적했다.
윤 사장은 국산 소프트웨어가 홀대받는 이유로 소비자들의 인식 부족을 최우선으로 꼽았다.
그는 "필요하다면 보안의 중요성을 알리는 캠페인이라도 벌여야 할 판"이라며 "보안업체 대표를 맡았으니 이젠 '보안 전도사'로 나서야겠다"고 말했다.
또 "보안의 중요성을 알리는 일이라면 경쟁사인 안철수연구소와도 협력할 의향이 있다"고 덧붙였다.
윤 사장은 "시만텍만이 해줄 수 있는 서비스를 우리나라 소비자들에게도 선보이겠다"면서 "시만텍이 국내에 널리 알려지지 않은 만큼 홍보도 강화하겠다"고 말했다.
임원기 기자 wonki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