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 세계 럭셔리 세단 시장의 30%를 차지하고 있는 메르세데스 벤츠의 S클래스가 프랑크푸르트 모터쇼를 통해 7년여 만에 완전히 새로운 모습으로 돌아왔다.


국내에서는 다음 달 하순부터 팔릴 뉴 S클래스를 유럽 현지에서 먼저 만나봤다.



시승 차량은 S500과 S350.국내는 물론 독일에서도 가장 먼저 판매에 들어가는 모델이다.


최상위 모델인 S600은 내년 초 전 세계에서 본격적인 판매에 들어간다.


뉴 S클래스를 접한 첫 느낌은 기존 모델에 비해 차체가 한층 커졌다는 것과 외모가 '마이바흐'를 연상케 할 정도로 한결 고급스러워졌다는 것이다.


실제 기존 S클래스에 비해 길이(48mm),너비(16mm),높이(29mm),휠 베이스(80mm) 등이 모두 늘어났다는 설명이다.


트렁크 용량 역시 560ℓ로 60ℓ가량 늘어났다.


본격적인 시승은 이탈리아 밀라노를 기점으로 했다.


이곳에서 출발해 스키로 유명한 스위스 생 모리츠를 거쳐 다시 이탈리아 코모로 돌아오는 총 길이 400km 코스.곳곳에 알프스를 오르내르는 길과 고속도로,한적한 산책로가 적절히 배합돼 S클래스의 성능을 제대로 느낄 수 있다는 설명이다.


첫 차인 S350에 올랐다.


운전석에 편안함이 묻어난다.


트랜스미션을 핸들 옆에 장착하고,원래 트랜스미션이 있어야 할 자리에는 '코맨드'시스템으로 불리는 조그셔틀이 달려 있다.


코맨드 시스템 하나로 오디오와 DVD,내비게이션 조작은 물론 차량 상태까지 손쉽게 파악할 수 있다는 설명.


조그셔틀을 이용해 목적지를 입력한 뒤 엑셀러레이터를 밟는다.


너무나도 정확하게 방향을 알려주는 내비게이션 덕분에 처음 밟는 길임에도 부담스럽지 않다.


고속도로에 들어선 뒤 속도를 높였다.


밟으면 밟는 대로 속도가 붙는다.


272마력의 V6엔진의 위력이 느껴진다.


스포츠카만큼 다이내믹하게 반응하지는 않지만 대신 시속 200km에도 매우 안정적이다.


세계 최초로 적용했다는 7단 자동변속기는 언제 변속됐는지 알 수 없을 정도로 부드럽다.


오르막길이 끝없이 이어진다.


알프스다.


꽤 높은 등판 각도임에도 뉴 S클래스는 힘들어하지 않는다.


내리막길에선 뉴 S클래스의 브레이크 성능을 만끽할 수 있었다.


생 모리츠에서 S500으로 갈아탔다.


S350보다 강력한 힘이 느껴진다.


5000cc짜리 V8엔진이 장착된 S500은 최대 파워 388마력에 최대 토크가 54.03kg·m에 달한다.


뒷자리에 앉았다.


기존 모델에 비해 52mm나 넓어진 레그룸 덕분에 다리를 죽 뻗어도 남을 정도다.


마사지 버튼을 누르자 운전으로 피로해진 허리와 어깨를 뒷좌석이 알아서 풀어준다.


2시간여를 달려 최종 목적지인 이탈리아 코모에 도착했다.


주차를 위해 후진 기어를 넣자 운전석 옆 화면에 후방 카메라에 잡힌 뒷모습이 그대로 나타난다.


6시간 가까이 걸린 시승을 통해 뉴 S클래스를 만끽할 수 있었지만 한 가지 아쉬움은 남는다.


앞 차와 충돌이 일어날 정도로 가까워지면 알아서 브레이크를 밟아주는 '브레이크 어시스트 시스템'과 적외선 카메라를 통해 불빛 하나 없는 전면 도로 상황을 또렷하게 모니터에 담아내는 '나이트 뷰 어시스트' 등 최첨단 안전 기능을 확인하지 못한 것이다.


워낙 뛰어난 브레이크 시스템과 엔진 성능 덕분에 별로 쓸 일도 없겠지만.


밀라노(이탈리아)=오상헌 기자 ohyeah@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