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소형차 시장에서 부동의 1위를 달리고 있는 칼로스(현지명 시보레 아베오).칼로스의 대를 잇는 소형 세단 젠트라를 만났다.
칼로스와 비교하면 디자인에 많은 비중을 두고 개발됐다는 느낌이 들었다.
우선 앞부분에 세계적 추세인 대형 크롬 라디에이터 그릴을 장착해 고급스러우면서도 무게감이 있어 보였다.
시원스러운 헤드램프와 유연한 곡선의 후드(보닛) 라인,원형 안개등이 잘 어울렸다.
운전석에 앉아 키를 꽂고 돌리자 부드럽게 시동이 걸린다.
출발 전 실내를 둘러보니 심플하면서 세련미 넘치는 인테리어가 눈길을 끈다.
소형차 치고는 실내공간이 제법 넉넉했다.
전장(4310mm)과 전폭(1710mm)이 동급 차량 중 최고이며 넓은 실내공간(실내장 1860mm,실내폭 1390mm,실내고 1220mm)을 확보했다고 GM대우는 설명했다.
기존 소형차에는 볼 수 없었던 전동 접이식 아웃사이드 미러를 적용한 점은 플러스 점수를 줄 만했다.
방향과 송풍량,실내온도 및 외부 공기의 유입 상태를 자동 조절해 쾌적한 실내공간을 유지해주는 전자동 에어컨도 눈에 띄었다.
뒷좌석 시트는 6 대 4 분할이 가능해 승차 인원과 화물 적재량에 따라 실내공간을 자유롭게 이용할 수 있도록 했다.
워밍업을 마치고 취재차 서산에 가기 위해 서해안고속도로로 진입했다.
1.5ℓ 엔진에도 불구하고 부드럽고 힘 있는 주행 성능이 인상적이었다.
금세 시속 100km에 도달하더니 140km까지도 흔들림 없이 안정적으로 내달렸다.
소형차의 강점인 탁월한 연비도 후한 점수를 줄 수 있는 대목이다.
자동변속기 모델의 연비는 ℓ당 13.3km(수동은 ℓ당 15.2km)로 경쟁 차종보다 훨씬 뛰어났다.
시속 140km 이상으로 달릴 때는 차체 밑바닥에서 웅웅거리는 소음이 조금씩 들려왔지만 소형차라는 점을 감안하면 큰 흠은 되지 않을 듯싶었다.
이건호 기자 leekh@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