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일 총선에서 제1당으로 부상한 기민련의 앙겔라 메르켈 총재(51)가 독일 첫 여성 총리로 등극할 수 있을지 관심이 쏠리고 있다. 현재로서는 사민당과의 대연정이 이뤄질 가능성이 높지만 메르켈 총재는 최대 의석을 가진 1당이라는 위상과 경제계의 높은 지지를 발판으로 연정을 주도하겠다는 입장을 분명히 하고 있다. 독일 정가에서는 특히 메르켈 총재가 녹색당까지 끌어들이는 자메이카 연정(각 정당의 당 깃발 색깔 조합을 의미)을 성사시킬 경우 총리에 등극할 가능성이 높다며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메르켈 총재는 총선 결과가 전해진 19일 "소수 좌파 정당을 제외한 모든 정당과 협상할 것"이라고 총리직 도전을 공식화했다. 이에 대해 슈뢰더 총리는 "앞으로 4년 동안도 내가 이끄는 안정적인 정부가 들어설 것임을 확신한다"고 강조,메르켈 총재와의 치열한 한판 승부를 예고하고 있다. 독일 연방 총리는 대통령의 지명으로 연방 하원이 선출한다. 의회는 선거 후 1개월 안에 회의를 소집,총리 지명자에 대해 찬반투표를 실시하며 재적 과반수의 찬성으로 선출한다. 메르켈 총재는 동독 출신 여성 정치인이라는 약점을 극복하고 남성 위주의 보수 정당 당수를 거쳐 총리 후보까지 올라 '독일판 철의 여성'이라는 별명을 얻었다. 1990년 동독 과도정부 대변인을 거친 뒤 헬무트 콜 전 총리의 발탁으로 여성청소년부 장관,환경부 장관에 올랐다. 장규호 기자 danielc@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