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주말 채권금리가 급등,연중 최고치를 다시 경신했다. 내달 6일로 예정된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에서의 콜금리 인상 가능성과 이번 주에 있을 국고채 입찰에 따른 물량 확대 부담감,20일 미국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에서의 기준금리 추가 인상 가능성 등이 채권시장에 팔자 심리를 확산시키면서 금리 상승세를 부추기고 있다. 지난 16일 채권시장에서 국고채 3년물 금리는 전날보다 0.10%포인트 상승한 연 4.68%로 마감됐다. 지난해 3월8일 이후 1년6개월여 만에 가장 높은 수준이다. 5년물도 0.09%포인트 뛰어 연 5.0%를 기록했으며 10년물은 연 5.33%로 상승했다. 채권시장 관계자는 "박승 한은 총재가 10월 중 콜금리를 인상할 것임을 시사하는 발언을 한 데다 이번 주 미국의 추가 금리 인상 가능성까지 보태지면서 금리가 급등했다"고 설명했다. 또 이날 한은에서 열린 금융협의회에서 시중은행장들이 단기유동성이 과잉 상태라는 우려를 표명,금리 인상을 요구했다는 얘기도 채권금리 상승을 부채질했다. 은행장들이 과잉 유동성 문제를 들어 사실상 콜금리 인상 필요성을 제기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자금시장에서도 올해 초까지 채권값 상승(금리 하락)의 기반을 형성했던 머니마켓펀드(MMF) 수탁액이 급감, 채권시장 자금 증발을 우려하는 목소리도 나오고 있다. 김용준 기자 junyk@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