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투데이] "경기 2분기중 저점 통과한 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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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멘트)국내 경기가 2분기를 기준으로 바닦을 찍고 상승세를 타고 있다는 의견이 나왔습니다.
취재 기자와 함께 얘기 나눠 보겠습니다.
(앵커1)경기가 바닦을 찍었다는 낙관적인 진단이 나왔다지요?
(기자1)예. 산업은행은 지난 14일 '재고·출하 분석을 통한 경기점검'이란 보고서에서 이와 같은 의견을 밝혔습니다.
낙관적인 진단을 하게 된 근거는 2분기 이후 출하증가율이 높아진 반면 재고증가율은 떨어진 것으로 나타났기 때문입니다.
이를 바탕으로 국내 경기는 2004년 2분기 이후 경기 하강 국면이 지속되다가 올해 2분기 들어 경기전환점의 징후가 나타나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고 산업은행은 밝혔습니다.
(앵커2)출하가 늘고 재고가 줄었다면 그만큼 경기가 회복됐다고 볼수 있는데 얼마나 좋아졌습니까?
(기자2)예. 말씀하신대로 출하량이 증가했다면 국내 기업들이 생산한 제품이 그야말로 많이 팔렸다고 볼 수 있구요. 반대로 재고량이 증가했다면 제품이 안 팔리고 쌓여 있다는 뜻이니까 그만큼 경기가 냉각됐다고도 판단할 수 있습니다.
산업은행에 따르면 국내 출하증가율은 지난 2004년 2분기 11.1%를 기록한 이후 지속적인 하락세를 보이 다가 올해 1분기에 3.2%로 저점을 찍은 뒤 2분기에는 3.4%로 소폭 상승했습니다.
반면 재고 증가율은 2004년 2분기 3.2%를 기록한 이후 상승세를 보이다가 2005년 1분기 9.6%로 고점을 기록한 뒤 2분기에는 8.2%로 낮아졌습니다.
(앵커2)지난 1분기에 출하증가율과 재고증가율이 각각 최고치와 최저치를 기록했다면 두 지표의 차이가 가장 많이 벌어졌다고도 볼 수 있겠는데요. 이 지표가 경기 전반에 주는 의미는 무엇입니까?
(기자2)예. 출하증가율과 재고증가율의 차이는 경기종합지수보다 1~2개월 먼저 움직이는 것으로 알려집니다.
이를 감안하면 출하증가율과 재고증가율의 차이가 가장 크게 벌어진 지난 1분기 보다 한 두 달 정도 지난 2분기에 국내 경기가 저점을 통과했다고도 분석할 수 있습니다.
출하.재고 증가율 차이 이외에도 2분기 제조업의 고용ㆍ생산ㆍ수출이 모두 증가세를 기록하는 등 국내 경기가 회복세에 들어섰다고 판단할 수 있는 지표들이 많이 나왔는데요.
특히 제조업 고용자 수는 지난 4월 기준으로 지난해보다 1.4% 늘어났습니다. 이 가운데 특히 통신기기 및 전자부품(12.4%), 일반기계(6.2%), 자동차(2.6%), 화학(2.2%) 등 이 고용 증가세를 이끌었습니다.
(앵커3)국내 경기가 회복기에 들어섰다는 낙관론은 다른 기관도 이미 발표 한바 있는 것으로 아는데요, 산업은행 이외 어느 곳에서 경기회복론을 내놓았습니까?
(기자3) 대표적인 곳은 한국은행입니다.
다음달 금융통화위원회부터 콜금리 인상을 진지하게 검토하겠다는 박 승 한은 총재 발언 직전 한국은행은 보고서를 통해 국내 경기 회복세가 뚜렷해 지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그 근거로 우선 7월 설비투자추계지수가 4.7%로 설비투자가 증가세로 전환됐다고 한국은행은 밝혔습니다. 지난 6월 설비투자추계지수는 -3.1%였습니다.
이와 함께 설비투자를 예측할 수 있는 선행지표인 기계수주 역시 7달만에 처음으로 증가했다고 한은은 밝혔습니다. 또 7월중 소비재판매 역시 0.2% 증가했고 8월중 신용카드 사용액도 증가세를 유지한 것으로 나타나 전반적인 국내 경기의 회복이 빨라지고 있다고 한국은행은 해석했습니다.
(앵커 4)정부기관이 이렇게 경기 회복세를 장담하고 있는 모습인데요, 문제는 경제 주체 중 하나인 기업들은 경기회복에 대해 부정적이라죠?
(기자4)예. 산업은행이 경기점검 보고서를 발표한 어제 대한상의 역시 ‘주요 업종의 2005년 하반기 전망조사’라는 경기 점검 보고서를 발표했습니다.
보고서 이름처럼 국내 주요 업종별 협회의 경기회복에 대한 전망을 종합한 내용인데요
결과에 따르면 국내 10대 업종 중 전자를 제외한 나 머지 9개 업종은 하반기 내수 전망에 대해 부정적 의견을 제시했습니다.
특히 건설은 3분기에는 공공부문의 발주물량 증대 등에 힘입어 내수부문이 전년동기대비 9.5% 증가하겠지만 4분기에는 25.4%나 감소할 것으로 전망됐습니다.
대한상의는 기업들의 하반기 내수 전망이 이처럼 어두운 것은 고유가로 인한 제조원가 상승 우려가 작용했기 때문으로 분석했습니다.
철강 석유화학 등 다른 산업에 미치는 파급효과가 큰 건설 경기가 정부의 8·31부동산 대책 여파로 하반 기에 크게 위축될 가능성이 높다는 우려도 있는 것으로 대한상의는 해석했습니다.
앵커>정부 기관은 경기회복에 대한 낙관론을 연이어 제시하고 있지만 아직까지 기업들이 느끼는 체감경기가 회복되려면 시간이 좀 더 걸릴 것 같습니다. 김기자 수고했습니다.
김호성기자 hskim@wowtv.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