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주가, 미국ㆍ일본보다 30% 저평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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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자동차 포스코 SK텔레콤 등 한국의 대표 기업들이 같은 업종의 미국이나 일본 대표 기업들보다도 수익성이 훨씬 뛰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또 시가총액 대비 매출액 비율도 미국과 일본의 대표 기업보다 월등히 높은 것으로 밝혀졌다.
그러나 주가 수준은 미국과 일본 기업보다 약 30%가량 낮은 것으로 분석됐다.
◆한국 기업 수익성 일본 기업의 두 배
14일 증권선물거래소가 한·미·일 14개 업종 42개 대표 기업들의 실적과 주가 추이를 분석한 결과에 따르면 한국 기업들의 매출액 영업이익률(올 상반기 기준)은 평균 12.89%로 미국의 15.96%보다는 다소 낮았지만 일본의 6.2%보다는 두 배 이상 높았다.
특히 신세계 현대차 포스코 SK텔레콤 대한항공 등 5개 기업은 3개국 동일업종 내 기업들 가운데 매출액 영업이익률 1위를 차지했다.
매출액 영업이익률이 높다는 것은 같은 금액의 제품(서비스)을 팔아 더 많은 이익을 냈다는 뜻으로 그만큼 수익성이 뛰어나다는 의미다.
현대차의 경우 영업이익률이 5.95%로 미국 포드(5.61%)와 일본 도요타자동차(3.74%)를 눌렀다.
신세계도 매출액 영업이익률이 8.86%로 미국의 월마트(5.78%),일본의 미쓰코시백화점(1.69%)보다 월등했다.
◆시가총액 대비 매출액은 한국>미국>일본
우리나라 업종 대표 기업들의 시가총액 대비 매출액 비율도 미국과 일본 대표 기업보다 훨씬 높은 것으로 조사됐다.
각국 증시 규모를 감안할 경우 한국 대표 기업들의 매출 성적이 상대적으로 우수하다는 뜻이다.
한국 대표 기업들의 올 상반기 매출액은 총 100조5670억원으로 미국 대표 기업 매출액(647조9390억원)의 15.53%,일본 대표 기업 매출액(1846조9870억원)의 5.44% 수준에 그쳤다.
그러나 시가총액 대비 매출액 비중은 한국이 47.79%로 미국의 38.73%,일본의 37.61%보다 높게 나타났다.
기업별로는 국민은행(금융) SBS(미디어) 유한양행(의약) NHN(인터넷) SK㈜(화학) 등 5개 기업이 같은 업종의 미국과 일본 대표 기업을 앞질렀다.
국민은행의 경우 이 비율이 48.06%로 미국의 씨티그룹(24.89%),일본의 미즈호파이낸셜(0.09%)을 압도했다.
의약 분야의 유한양행(17.95%)도 미국의 화이자(13.14%)나 일본의 다케다약품(6.78%)보다 비율이 높았다.
거래소 관계자는 "시가총액 대비 매출액 비율이 높다는 것은 우리나라 기업들이 상대적으로 저평가돼 있다는 의미로 향후 주가 상승 여력이 크다는 얘기"라고 말했다.
◆PER는 한국 기업이 최저
이처럼 한국 기업들의 실적은 우수하지만 주가수익비율(PER)은 미국이나 일본 기업에 비해 낮아 여전히 저평가돼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한국 대표 기업들의 평균 PER는 14일 종가 기준으로 14.67배(2004년 주당순이익 기준)다.
미국의 21.82배, 일본의 20.44배에 비해 훨씬 낮다.
미국 기업에 비해서는 평균 68%,일본 기업보다는 72% 선에 그치고 있다.
특히 반도체 업종의 삼성전자(9.03배)는 미국의 인텔(19.01배),일본의 도시바(32.47배)에 비해 많이 뒤떨어졌다.
인터넷업체인 NHN(40.71배)도 구글(91.32배)이나 야후재팬(46.90배)보다 PER가 낮았다.
박성완 기자 psw@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