빈용국 < 21세기 라이센스 사장 >


골프웨어 '피에르 파빈', 신사복 '크리스찬 데스몬' 등 유명 브랜드 라이센스 사업을 하고 있는 빈용국 (주)21세기 라이센스 사장(48)은 골프에 입문한 지 4개월만에 '싱글'이 됐다.어린시절 테니스 선수를 지낸 빈 사장은 레슨프로에게 테니스를 가르쳐 주는 대신 자신은 골프를 배웠다.


"한 달여 만에 90타를 깨고 4개월만에 77타를 쳤지요.4개월째부터 레슨프로와 핸디캡 받지 않고 스트로크 게임을 했습니다."


평균 드라이버샷이 270∼280야드를 넘나드는 빈 사장은 보통 골퍼들이 평생 한 번 보기조차 힘든 '알바트로스'를 2회나 기록했다.


군 골프장인 경기도 용인의 선봉대CC(9홀) 9번홀에서 96년과 97년 각각 알바트로스를 잡았다.


445m짜리 파 5홀로 두 차례 다 드라이버샷을 한 뒤 5번 아이언 세컨드샷이 홀로 빨려들어갔다.


그는 단기간에 '싱글'이 된 비결을 노력의 결과라고 분석한다.


"입문 당시 사흘에 한 번꼴로 라운드했는데 그날의 샷과 퍼팅 수 등을 꼼꼼히 기록해 사무실 벽에 붙였습니다. 그리고 내가 무엇을 잘못했는지 생각하면서 꾸준히 연습했지요. 한 6개월 지나니까 벽이 스코어카드로 도배되더군요."


빈 사장은 자신만의 연습법도 개발했다.


연습장에서 아무 생각 없이 연습볼을 쳐서는 효과다 없다는 판단에서다.


"제가 가상으로 만든 골프장에서 라운드하곤했습니다. 노트에다 1번홀 350야드,2번홀 400야드 등으로 18번홀까지 만듭니다. 그리고 1번홀 그린 옆에 벙커가 있고 3번홀 왼쪽에는 해저드가 있고 하는 식으로 코스를 설계합니다. 그리고 이 가상의 코스를 들고 연습장에 가서 드라이버를 치고 아이언샷하는 연습을 했지요. 퍼팅은 2퍼팅으로 계산했고요. 이렇게 하면 연습장에서도 70타대 스코어를 내기 힘듭니다."


그는 아마추어 골퍼에게 가장 중요한 것은 드라이버샷과 퍼팅,즉 처음과 끝이라고 말했다.


드라이버샷과 퍼팅이 안 되면 절대로 좋은 스코어를 낼 수 없기 때문이다.


특히 볼을 잘 치려면 임팩트 순간 볼을 보고 칠 줄 알아야 한다고 설명했다.


올해 중국 푸저우에서 첫 홀인원을 기록했다는 빈 사장은 "알바트로스를 두 차례 하면서도 홀인원을 뒤늦게 한 것은 파3홀에서 너무 홀인원 욕심을 냈기 때문이었다"면서 "이제는 클럽챔피언을 꼭 해보고 싶다"고 밝혔다.


글 한은구 기자 toha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