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사문화우수기업제도는 정부가 상생의 노사문화를 잘 실천하고 있는 기업을 발굴해 금융 행정 재정상의 다양한 인센티브를 제공하는 제도로 1995년부터 시행해 왔다. 올해의 경우 우수기업 신청 기업 수와 최종 선정된 기업 수가 역대 최다였다. 많은 기업들이 어려운 경제여건 등을 감안해 노사상생의 길을 택하고 있다는 반증이다. 이번에 선정된 기업 중에는 대립적 노사관계를 협력적 노사관계로 바꾼 기업,경영위기를 노사가 합심해 극복한 기업,수년째 무분규를 이어가고 있는 기업 등이 포함돼 있다. 산업현장에서 노사가 기업의 생존과 경쟁력 제고,근로자의 고용안정 등을 위해 여러가지 형태로 노사협력을 강화하고 있는 것이다. 하루가 아쉬운 치열한 경쟁시대에 몇개월씩을 파업으로 허비하는 기업과 한마음으로 경영과 품질에만 전념하는 기업의 명암은 극명하다. 지난해 약 11조원이라는 사상 최대의 순익을 내고도 임금을 동결한 도요타의 사례는 많은 것을 시사해 주고 있다. 1950년 인력감축과 파업 등 극심한 홍역을 치른 뒤 55년째 무파업과 흑자행진을 이어가고 있기에 도요타의 사례는 더욱 값지다. 노사협력의 중요성은 아무리 강조해도 지나치지 않다. 기업의 대내외 경영환경이 갈수록 악화되고 있고 현실에서 노사협력은 기업과 근로자의 미래를 담보하는 기본 전제이기 때문이다. 이를 위해 경영자는 근로자를 진정한 동반자로 생각해야 한다. 근로자에게 비전을 제시하고 꿈과 희망을 심어줘야 한다. 그렇게 될 때 근로자가 일생을 걸고 혼신을 다해 일할 수 있다. 투명경영과 정보공개는 기본이다. 기업 경쟁력의 원천은 근로자에게 있으며 인적 자산이 기업의 성패를 좌우한다. 따라서 근로자의 참여와 협력을 이끌어 내고 필요한 인재를 개발하고 활용하는 데 핵심전략을 두어야 한다. 강성노조는 투쟁 만능주의와 구태를 하루빨리 버리고 세계로 눈을 돌려야 한다. 글로벌 경제전쟁시대에 일년내내 파업하는 나라가 우리나라 말고 또 어디에 있는가. 노조는 무엇이 근로자를 위한 길이고 장기적으로 이익이 되는지를 진지하게 고민하고 변해야 한다. 산업화의 일등공신이었던 우리 근로자가 글로벌 전쟁시대의 거센 파고에 힘겹게 맞서고 있는 우리 경제를 위해 새 방식으로 기여할 때다. 파업이 일상적이던 유럽의 강성노조도 대화를 통해 재도약을 준비하고 있다. 노사간 신뢰는 하루 아침에 이루어지지 않는다. 경영자가 근로자를 존중하고 투명경영 등을 통해 귀속감을 높일 때 신뢰의 싹이 트는 것이며 근로자는 협력과 합리적인 노동운동으로 화답해야 한다. 정부는 노사협력 분위기가 산업현장에 완전히 정착될 수 있도록'법과 원칙'의 틀을 확고히 세우는 한편 다각적인 지원을 병행해 나갈 방침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