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재찬 < 코스닥상장법인협의회 상근부회장 > 최근 우리나라 증권시장은 질·양면에서 많은 변화를 겪고 있다. 증권시장 투자 주체의 중심이 기관투자가 위주의 간접투자로 급속히 이행되고 있고,외국인 투자자들도 향후 국내 증권시장을 매우 호의적으로 보고 있다. 그러나 각종 테마와 관련한 확인되지 않은 루머와 풍문 수준의 정보에 의해 크게 영향받는 측면이 없지 않은 것으로 보인다. 코스닥시장도 이제는 펀더멘털에 기초한 합리적이고 건전한 투자문화가 정착될 수 있도록 제도를 보완하고 시스템을 정교하게 다듬어 나가야 할 것으로 생각한다. 한국증권선물거래소에서 조사한 '증권회사 기업분석보고서 발간 현황'에 따르면 코스닥기업 분석 보고서가 1사당 평균 9건으로 유가증권시장 대비 분석커버리지 비율이 약 3분의 1에 불과한 것으로 나타났다. 그나마 시가총액 상위 기업에 편중돼 전체의 약 66%인 570여개 코스닥기업은 분석리포트가 전무하다. 연간 기업분석보고서가 10건 이상 생산되는 기업군의 주당 순자산비율(PBR)은 평균 1.6배 수준으로 보고서가 한 건도 없는 기업군의 1.2배보다 높게 나타났다. 또 하루의 주가변동성도 보고서가 한 건도 없는 기업군은 평균 6.4%로 10건 이상 생산되는 기업군의 5.1%보다 훨씬 컸다. 이는 기업 분석이 활발히 이뤄지는 기업은 가치가 적정하게 평가되고,주가변동성이 낮게 나타나는 등 안정적인 주가 흐름을 형성하는 반면 분석 보고가 적은 기업들의 주가는 실적에 비해 저평가되거나 루머에 민감하게 반응해 결국 시장 참여자들의 리스크를 높이고 있음을 보여준다. 이런 문제점을 해소하기 위해서는 코스닥기업들과 공신력 있는 공익기관들이 나서서 많은 기업에 관한 리서치 자료가 나올 수 있는 인프라를 구축해야 할 것이다. 마침 우리 정부도 지난 6월23일 기업의 상장유지 부담 경감 등 중소기업 상장지원 방안의 일환으로 '장기 소외 종목에 대한 기업분석자료 공급 확대' 방안을 발표한 바 있다. 이러한 정책적 지원은 기업분석보고서 자료가 상대적으로 빈약한 코스닥상장법인의 입장에서는 무척 반길 만한 일이다. 증권시장에서의 리서치 활성화는 코스닥기업들에는 가치평가에 의한 적정 주가를 형성시킴으로써 기업가치의 디스카운트를 해소하고,코스닥시장에도 건전한 투자문화 정착과 시장 구조의 선진화에 일조할 것이라고 생각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