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유가의 고공행진에도 불구하고 베트남이 올 상반기에 지난 5년 동안 최고 높은 경제성장률을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다. 국영 베트남통신(VNA)은 11일 아시아개발은행(ADB) 최신자료를 인용해 베트남은 올 상반기에 7.6%의 경제성장률을 기록했다고 보도했다. 이는 같은기간에 이룩한 경제성장률로는 지난 5년 사이에 최고치라고 이 통신은 전했다. ADB는 올 한해 베트남의 예상 경제성장률도 7.6%로 내다보면서, 내년에도 이 기조를 유지할 것으로 예측했다. ADB는 올 상반기 성장세는 투자보다는 소비자 수요에 의해 견인된 것이 특징이라고 분석했다. 그러나 ADB의 긍정평가에도 불구하고 이런 성장치는 베트남 정부가 올해 책정한 8.5% 목표를 밑도는 것이라고 이 통신은 전했다. 판 반 카이 베트남 총리도 각료회의 등을 통해 올해 성장 목표를 달성하기 위해서는 하반기에 적어도 9.3%대의 성장을 이뤄야 한다고 강조해왔다. 그러나 경제전문가들과 응웬 떤 중 수석부총리(경제담당) 등 고위 관료들은 올해 목표 달성은 현실적으로 어려울 것이라면서 비관적인 전망을 내놓았다. 이와 관련해 계획투자부(MPI)와 무역부(MOT) 등 경제관련 부처 관계자들은 올 상반기 성장세가 예상보다 저조한 것은 산업부문의 낮은 성장, 베트남산 수출품목의 국제경쟁력 부족과 무역적자 확대 등으로 분석했다. 여기에다 석유, 비료, 철강재 등 주요 원자재의 국제시세가 폭등한 것도 성장세 둔화에 영향을 끼쳤다고 풀이했다. 익명을 요구한 베트남 주재 한 외국 경제전문가는 "국제유가 폭등세와 이에 따른 소비자물가 앙등 등 여러가지 악재에도 불구하고 베트남은 올 상반기에 다른 아세안(ASEAN.동남아국가연합) 회원국들보다 상대적으로 높은 성장세를 구가했다"면서 "베트남이 세계무역기구(WTO)에 조만간 가입을 하면 외국인의 대베트남 투자가 확대될 것이 분명하기 때문에 성장행진을 계속할 수 있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한편 ADB는 지난 8일 발표한 '아시아 개발 전망' 보고서를 통해 국제유가 상승에도 불구하고 올해 역내 국가들의 국내총생산(GDP) 성장률이 당초 예상보다 높은 6.6%에 이를 것으로 전망했다. (하노이=연합뉴스) 김선한 특파원 shkim@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