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패션 in 시네마] 아일랜드 ‥ 멋쟁이! 복제인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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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폰서(인간)에게 장기이식을 해주기 위해 클론(복제인간)이 만들어진다는 섬뜩한 상황을 담은 영화 '아일랜드'는 20여년 후 미래세계를 그렸다.
소위 복제인간 농장이라고 할 수 있는 '메릭 바이오테크'에 수용된 클론들은 모두 똑같은 복장을 입고 나온다. 획일적으로 관리되는 가공된 세계에 어울리도록 광택감이 있는 흰색의 트레이닝복이다.
물론 헐렁헐렁한 바지에 푹 덮어쓴 듯한 상의의 구식 운동복은 아니다. 작은 얼룩무늬가 있고 그래픽 요소를 가미해 단순하고 깨끗한 느낌과 함께 세련미를 더했다. 또한 몸매에 맞게 선을 넣어 체형이 약간 드러나는 기능적인 감각도 살린 옷차림이다.
이런 옷차림에서 몇 년 전부터 불어온 '캐포츠 룩'(캐주얼과 스포츠 의상이 합쳐진 말)을 엿볼 수 있다. 주5일 근무제와 레포츠 확산 등에 힘입어 스포츠 의상의 기능성에 패션감각을 더한 차림이다.
운동할 때 뿐 아니라 일상생활에서도 편안하게 입을 수 있어 외국에서는 오래 전부터 패션의 스포티즘이 하나의 유행으로 자리 잡았다. 월드컵과 올림픽 때는 패션의 스포티즘 열풍이 더욱 거세진다.
세계적인 패션스타들이 트레이닝 바지 위에 몸에 꼭 맞는 브래지어톱(길이가 짧고 몸에 꼭끼는 상의)이나 소매 없는 티셔츠를 입고 가벼운 재킷을 걸치거나,정장 차림에 운동화를 신은 모습들을 흔히 볼 수 있다.
또한 스포츠 브랜드가 패션 디자이너와 손을 잡고 기능성과 패션성을 결합시킨 디자인들도 속속 선보이고 있다.
'아일랜드'에 등장하는 스포츠 브랜드 '푸마'도 질 샌더,미하라 야스히로,닐 바렛,필립 스탁 등의 컬렉션을 통해 그 패션성을 인정받고 있다. 그 중 미하라 야스히로의 신발 시리즈인 MY1~13번은 신지 않고 모으는 팬들이 있을 정도라고 한다.
유미하(패션 칼럼니스트) mihar@magic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