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대노총 통합 어려울듯 .. 필요성만 공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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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주노총과 한국노총의 통합논의가 또다시 불거지면서 통합이 실제로 가능한지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결론부터 말하면 "쉽지 않다"는 것.
이번 통합논의는 "양대노총 위원장과 사무총장이 지난 6일 만나 통합을 추진키로 했다"고 이용득 한국노총 위원장이 한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밝히면서 알려지기 시작했다.
이용득 위원장은 이 자리에서 "양대 노총의 대의원대회가 열리는 내년 초까지 산하 조합원들의 의견을 물은 뒤 통합에 관한 양대 노총의 공동선언이 나오길 기대한다"고 밝혔다는 것.
또 2007년 기업단위 복수노조 허용을 앞두고 노동계의 분열과 조직기반 약화를 방지하기 위해 두 노총의 통합이 필요하다는 데 인식을 같이했다는 것이다.
하지만 민주노총측은 이에 대해 "통합추진 합의는 전혀 사실무근"이라고 반박했다.
이수봉 민주노총 교육선전실장은 "통합을 추진키로 했다는 한국노총의 주장은 오버한 것"이라며 "두 위원장이 논의한 것은 현안투쟁을 위해 상설협의기구를 만들기로 결정한 것,그 이상도 이하도 아니다"고 말했다.
그는 "통합에 대한 조직 내부의 논의를 거친 적도 없고 기대하지도 않는다"며 "통합논의는 어려운 문제이기 때문에 조직의 신뢰가 전제되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한국노총의 정길오 본부장은 이와 관련,"이수호 위원장도 이용득 위원장이 제안한 양노총 통합의 필요성에 어느 정도 공감한 것은 사실"이라며 "하지만 통합을 추진키로 합의한 것은 아니다"고 해명했다.
노동계 일각에서는 한국노총이 이처럼 통합에 큰 관심을 갖는 것은 향후 노동계 주도권을 잡기 위한 사전포석이라고 분석했다.
결국 노동계가 최대 과제로 삼아온 1국1노총에 대한 본격적인 논의는 성사되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사실 양대노총 통합논의는 민주노총이 설립된 이후 여러차례 제기돼 왔으나 지금까지 구체적이고 실질적인 논의는 없었다.
윤기설 노동전문기자 upyk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