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31 부동산종합대책' 이후 강북구 노원구 도봉구 등 서울 강북권 아파트 가격이 지역별로 양극화 양상을 띠고 있다. 뉴타운 등 재개발사업과 광역개발 영향권에 든 지역의 가격은 급등세를 보이고 있는 반면 호재의 사각지대에 놓인 지역은 오히려 호가가 하락하는 현상이 나타나고 있다. 8일 현지 중개업계에 따르면 노원구 상계동 주공7단지 31평형 매매가는 2억5000만원대로 8·31대책을 전후해 4000만원 급등했다. 24평형도 1억5000만원으로 2000만원 이상 뛰었다. 단지 내 고구려부동산 관계자는 "3차 뉴타운 후보지인 상계 3·4동을 핵심 축으로 한 광역개발 기대감으로 노원역 주변의 아파트 가격이 일제히 탄력을 받고 있다"며 "그동안 침체돼있던 가격을 고려하면 최근의 급등세는 기록적인 수준"이라고 말했다. 상계역 주변의 아파트 가격도 동반 상승하고 있다. 상계3동 대림아파트 32평형 가격은 2억3000만원으로 최근 2000만원 가까이 올랐다. 인근 삼성공인 관계자는 "상계동에서 하계동까지 주변 아파트 가격이 평균 1000만~2000만원 오른 상황"이라며 "일부 매도자는 가격이 추가로 오를 것으로 기대하고 매물을 거둬들이고 있다"고 말했다. 이와는 대조적으로 강북구와 도봉구의 집값은 8·31대책에 포함된 강북권 광역개발 방침에도 불구하고 여전히 약세를 보이고 있다. 일부 지역에선 급매물 증가로 가격이 떨어지고 있다. 도봉구 도봉동 S아파트 22평형 매매가는 1억1000만원 선으로 최근 몇주 사이 가격이 1000만원 뒷걸음질쳤다. 단지 내 D공인 관계자는 "다주택자가 아닌 실거주민들이 가격이 더 떨어질 것으로 보고 집을 팔아 수도권 지역의 전세로 들어가려는 움직임을 보이면서 가격이 떨어지고 있다"고 전했다. 강북구도 상황은 크게 다르지 않다. 미아7동 B아파트 30평형 가격은 2억5000만원 선으로 강북권 개발 호재에도 불구하고 요지부동이다. N공인 관계자는 "강북권 개발의 초안도 없는 상황에서 8·31대책이 나온 지 일주일이 지났지만 아직 무풍지대나 다름없다"며 "매수 문의는커녕 미아7동 1만1000가구 가운데 전세물량은 찾아볼 수가 없어 전세대란을 우려해야 할 상황"이라고 말했다. 이정호 기자 dolph@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