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업들은 최근 유가 급등에 따라 10% 이상의 가격인상 요인이 발생했지만 수출가격에 제대로 반영하지 못해 수출채산성이 크게 악화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무역협회는 140개 수출기업을 대상으로 '최근 고유가에 따른 무역업계의 영향'을 물어본 결과 수출기업 중 대부분(88%)이 유가 급등에 따라 수출 채산성 악화를 걱정하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6일 밝혔다. 조사에서 채산성이 10% 이상 악화될 것이라는 응답 비중도 42%에 달했다. 기업들이 수출 채산성을 확보할 수 있는 유가 수준은 두바이유 기준으로 평균 41.5달러인 것으로 조사됐다. 기업 중 78%는 "현 유가수준(두바이유 기준 배럴당 58∼60달러)이 이어질 경우 수출이 감소할 것"이라고 응답했다. 31%의 기업은 수출 감소폭이 10% 이상 될 것이라고 답했다. 김범수 무역협회 무역진흥팀장은 "이 같은 수출 감소 및 채산성 악화는 고유가에 따른 주요 수출대상국의 경기 둔화와 이로 인한 수요 감소로 연결돼 악순환에 빠질 수 있다"며 "고유가가 수출은 물론 우리 경제 회복에 상당한 걸림돌이 되고 있다"고 말했다. 유창재 기자 yoocool@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