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초 기대와 달리 내수소비는 매우 완만한 속도로 회복되고 있다. 1분기 중 소비자기대지수는 이미 100을 넘어서,상반기 중에도 뚜렷한 소비회복이 가능할 수 있다는 기대감들이 있었다. 그러나 이후 유통업체들의 실적이나 각종 지표들은 내수소비가 일시에 회복될 수 없는 것임을 증명했다. 하반기 유통업체 실적이나 투자심리에 영향을 미치는 중요한 변수 중 하나는 역시 소비회복의 속도다. 예상으로는 3분기와 4분기 민간소비 증가율은 각각 2.8%,3.6%에 이를 것으로 보인다. 3분기부터 회복의 속도가 점차 빨라지며,4분기에는 체감할 수 있을 정도의 소비회복이 가능하다는 것이다. 경기요인 외에 유통업체들의 실적을 결정하는 중요한 변수는 경쟁의 강도다. 할인점 시장의 경우 선두업체들 간의 출점경쟁이 심화되는 국면에 있고,백화점의 경우도 롯데의 명품관 개점,신세계 본점 재개점 등의 경쟁심화 요인이 있었다. 보다 장기적인 측면에서,내수소비 회복속도보다는 최근 유통업 내의 경쟁심화 요인에 주목하고 있다. 공격적인 출점경쟁으로 할인점의 평당 매출액은 빠르게 감소하고 있으며,평당 투자비는 오히려 상승하고 있다. 백화점은 수요측면에서는 이미 상당히 성숙한 단계에 진입해 있으나,추가 성장의 기회를 찾고자 하는 백화점 사업자들은 여전히 신규 출점 등의 투자계획을 가지고 있다. 향후 유통업체들의 주가를 판단하기 위해 중요한 것은 현재 주가가 다양한 변수들(경기 요인 혹은 경쟁상황과 같은 산업 고유요인)을 어느 수준까지 반영하고 있느냐 하는 점이다. 현재 주요 유통업체들의 주가는 올해 하반기부터의 내수소비 회복을 분명히 반영하고 있다. 다수의 투자자들은 이미 올해 하반기 이후 유통업체들이 빠른 외형성장세를 보여 줄 것이라 기대하고 있다. 반면 경쟁 상황과 이에 따른 투자효율의 악화라는 요인은 충분히 반영되지 않은 것으로 판단된다. 대부분의 유통업체들이 성장전략을 구사하지만 투자효율이 현저히 떨어지고 있는 상황에서는 투자효율을 극대화할 수 있는 업체를 선택하는 일이 중요하다. 신세계는 강한 구매력을 바탕으로 경쟁 할인점 업체들은 물론 대부분의 유통업체들을 크게 상회하는 투자효율을 기록하고 있는 회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