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중공업은 지난 2분기 영업적자를 벗어나지 못할 것이라던 전문가들의 예상을 깨고 420억원의 영업이익을 냈다.
이 같은 영업흑자 전환은 작년 2분기 이후 4분기 만의 일이다.
매출액은 2조5470억원으로 작년 동기 대비 16.2% 증가했다.
조선부문의 수익성이 대폭 개선됐으며 해양 및 건설장비 부문도 호조세로 전환되는 모습을 보였다.
전문가들은 현대중공업의 수익성 개선이 예상보다 빠른 것으로 평가하면서 하반기에는 본격적인 턴어라운드가 이뤄질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이 같은 기대감의 근거는 첫째 현대중공업이 풍부한 수주물량을 확보하고 있기 때문이다.
올 상반기 수주액은 조선 해양 플랜트 엔진기계 전기전자시스템 등 5개 사업부문에서 총 101억달러로 6월 말 기준 수주잔액이 237억달러에 이르고 있다.
해양사업부문의 육상건조 선박을 포함한 조선부문의 수주잔량은 255척으로 금액으로는 185억달러에 이른다.
이는 3년반 이상의 건조물량이다.
특히 저선가 수주물량이 해소되고 액화천연가스(LNG)선,초대형 컨테이너선 등 고부가가치선의 비중이 높아지면서 잔량기준 1척당 단가는 7270만달러로 급상승했다.
향후 수익개선폭 확대가 기대되는 부분이다.
하반기 들어서도 일본에서 LNG선 3척,독일에서 초대형 컨테이너선 4척을 잇따라 수주했다.
지난 8월 말엔 쿠웨이트로부터 12억5000만달러 규모의 원유수출설비 공사를 따내 적자를 내고 있는 플랜트부문의 턴어라운드도 기대되고 있다.
대우증권의 조용준 연구위원은 "건조단가 상승세를 감안하면 하반기 추가적으로 500억원 전후의 추가적인 이익개선이 예상된다"며 영업이익이 3분기에 860억원,4분기에는 1100억원을 넘을 것으로 전망했다.
증권사들은 현대중공업의 목표주가로 7만6000~9만원을 제시하고 있다.
박성완 기자 psw@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