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분기에 기대 이상의 실적을 올렸던 대한항공은 3분기 이후에도 수익성 개선 효과로 영업력을 키워갈 것으로 전망된다. 대한항공은 2분기에 매출액 1조7796억원,영업이익 772억원을 기록했다. 매출액은 지난해 2분기에 비해 4.8% 늘어났고 영업이익은 17.3% 줄었다. 국제유가가 급등한 탓에 연료비가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38.3%나 늘어나면서 영업이익이 감소했다. 그러나 772억원에 달한 2분기 영업이익 규모는 당초 증권가가 예상했던 수준을 웃도는 것이란 긍정적인 평가를 받았다. 현대증권은 대한항공의 실적호조가 △항공기 가동시간(여객기 8.8%,화물기 6.3%)의 증가 △유류할증료 도입으로 국제선 여객운임이 2.9% 상승 △화물기 반납과 원·달러환율 인하(원화강세)로 임차료 31.9% 감소 등에 힘입은 것이라고 분석했다. 다만 화물사업 매출액이 예상 수준을 밑돌고 있고 제트유가 전망치가 높아지고 있다는 점은 걸림돌이란 지적이다. 3분기 들어 대한항공은 지난해 같은 기간 수준의 영업이익이 예상된다. 고유가에 시달렸던 상반기보다는 나아질 것이란 전망이다. 지헌석 현대증권 산업재팀장은 "3분기는 계절적 성수기로 시장운임이 올라가고 유류할증료 확대로 유가상승분을 가격에 전가할 수 있다"며 "제트유 헤지 거래로 연료유 비용도 줄일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국제선 여객수요가 호조세를 지속하고 있는 것도 긍정적인 신호라는 것이다. 현대증권은 대한항공에 대해 매수 투자의견과 적정주가 2만2800원을 제시했다. 이훈 삼성증권 연구위원은 "유가가 추가 상승하더라도 요금인상으로 적정 수익성을 유지할 수 있을 것"이라며 "항공주 투자의 걸림돌이었던 수익변동성도 낮아졌고 여전히 저평가돼 있다"고 지적했다. 박해영 기자 bon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