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우리나라의 대외투자잔액은 크게 늘어났지만 명목GDP대비 해외직접투자비율은 여전히 낮은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한국은행이 발표한 “2004년말 국제투자대조표(IIP) 편제결과”에 따르면 지난해말 현재 우리나라의 대외투자잔액은 3,281억달러로 지난 2003년말과 비교해 약 74조원 증가했습니다. 이같은 대외투자잔액 급증은 무역과 서비스 매매에 같은 거래요인에 의한 투자액이 63조원 증가했고 비거래적 요인 즉, 인플레이션이나 환율 같은 가격변동에 의한 투자액이 11조원 늘었기 때문입니다. 형태별로는 경상수지 흑자와 달러화 유입이 계속되면서 준비자산이 48조원 증가했고 직접투자와 증권투자도 각각 7조8천억원 , 12조원 늘었습니다. 직접투자와 증권투자가 늘어난 것은 기업들의 동남아-중국 진출과 국내 저금리로 인한 기관투자가의 해외채권 투자가 활발했기 때문으로 분석됩니다. 그러나 명목GDP대비 해외직접투자비율은 2004년말 현재 4.7%로 나타나 미국의 28.2%, 프랑스의 69.5%, 영국의 76.8% 등에 비해 여전히 크게 낮았습니다. 한편 우리나라에 대한 외국인 투자잔액은 2004년말 현재 4,184억달러로 지난 한해 동안 81조원 늘어났습니다. 증가분 가운데 32조원은 주식투자자금 유입 등 거래적 요인에 의한 것이고, 주가와 환율이 연초대비 각각 20.5%, 14.8% 오르면서 비거래적 요인에 의한 증가분도 49조원에 달했습니다. 최은주기자 ejchoi@wowtv.co.kr